수입차 '멈칫' 국산차 '쾌속'…車시장 반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산차와 수입차의 상·하반기 모습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승승장구했던 수입차들이 하반기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국산차들은 부진했던 내수 판매가 큰 폭으로 늘면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배출가스 조작사태의 여파로 폭스바겐의 10월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말 배출가스 조작사태가 터지면서 9월 폭스바겐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10월에는 그 여파가 고스란히 미치며 30~50%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많게는 판매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얘기가 돈다"면서 "배출가스 조작사태가 10월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은 리콜에 발목이 잡혔다. 재규어랜드로버와 닛산은 신차를 출시하자마자 리콜을 실시해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환경부는 지난 26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2개 차종 2881대가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초과해 리콜 조치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모델은 레인지로버 이보크 2.2D, 재규어 XF 2.2D로, 해당 차량은 배출가스 중 질소산화물(NOx) 허용기준(0.18g/㎞)을 초과했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2.2D 차량 가운데 리콜 대상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1726대이며 회사 측은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생산된 재규어 XF 2.2D 1155대에도 동일한 부품이 적용됐다며 해당 차종도 리콜을 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2일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신형 엔진을 얹은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공개하고 이달 말부터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보크는 배출가스 기준 위반으로 지난 7월부터 판매가 정지돼 이번 신차 출시로 약 4개월만에 판매가 재개되지만 리콜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면서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은 지난 26일 충돌 시 연료 유출 가능성이 있어 전 세계에서 판매된 5만9000대의 승용차에 대해 리콜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대상 차종은 2013~2015년 판매된 중형 알티마 모델과 2016년형 대형 맥시마, 2014~2015년 러시아에서 생산된 티에나 모델이다. 앞서 한국닛산은 지난 14일 맥시마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출시했다. 한국 시장에 내놓은 2016년형 맥시마도 리콜 대상이다.
반복된 시동꺼짐으로 환불을 요구하던 고객이 골프채로 차를 훼손하면서 유명해진 메르세데스-벤츠의 S63 AMG 모델도 오는 12월 리콜에 들어갈 전망이다. 골프채 훼손 사건으로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이 S63 AMG 모델에 대한 결함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캐나다에서 지난 13일 해당 모델의 리콜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해당 모델의 리콜이 북미지역에서 먼저 선행 발표된 것으로 한국도 동일하게 12월부터 리콜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차 업계의 분위기는 딴판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및 신차 효과로 연말까지 내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는 올해 4분기 내수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내수시장 점유율 30%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올들어 월 기준 최대 판매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쌍용차도 9월말에 이미 지난해 내수 총 판매량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 이후 수입차 판매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틈을 타 국산차들은 신차 효과 등을 앞세워 내수 판매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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