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세발낙지' 장기철 씨, 선물로 흥했다 빚으로 몰락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많은 직장인들이 주식 대박을 꿈꾸며 살아간다. 퇴직금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들어 전업투자자로 나서기도 한다.


올 들어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회사를 박차고 나오는 40대들도 적지 않다. 재취업은 '하늘에 별 따기'고 사업은 부담스럽고 당장 크게 부담이 없는 주식투자에 발을 담그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증시가 암울해 주식시장을 떠나는 이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증권사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옷을 벗은 애널리스트들이나 펀드매니저들이 전업투자자로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이른바 대박을 내는 사례는 극히 일부다. 대부분은 손실을 입고 주식시장을 떠나거나 빚을 내 투자하다가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지기도 한다.


한때 신화로 불렸던 목포 세발낙지 장기철 씨도 빚투자의 수렁에 빠진 경우다. 그는 2011년 참좋은레저 주식에 투자하면서 반짝 급등했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자 '물타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그는 증권사에서 20억원 가량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다시 투자했다. 총 투자금액의 40% 가량을 빚으로 채웠던 것이다. 물타기로 지분을 확대하고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하자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탔지만 약발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손실을 보고 지분을 모두 팔았다. 그의 과거 명성도 별 효과가 없었다. 단순히 돈만 날린 게 아니라 경영 참여를 선언한 지 한달 만에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먹튀(먹고 튀다)'라는 오명도 얻었다.


이듬해 그는 한 증권사 이사로 업계에 다시 발을 들여놓는다. 박스권 장세에서 1990년대 선물시장을 주름잡았던 실력을 발휘하길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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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씨는 결국 사채에까지 손을 대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에서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이라고 해서 모든 분야에 정통할 수는 없다"며 "선물에서 현물로 뛰어들어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빚투자까지 하면서 성공 신화가 깨졌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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