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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3분기 판매 8년 만에 4200%↑…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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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3분기 판매 8년 만에 4200%↑…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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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같은 네 얼굴"…中心 꿰뚫은 '애플의 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이 또 새 기록을 썼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올 3·4분기(7~9월, 애플 2015 회계연도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4804만대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이자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지난 2007년 첫 출시된 아이폰의 3분기 판매량은 112만대에 불과했다. 3분기 기준으로 보면 8년 만에 무려 4200%가 폭증한 것이다. 그 사이 판매량이 전년대비 줄어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1년에 한 번씩만 새 폰을 내놓는 애플의 특성상 9월 말 '신제품 효과'가 조금밖에 반영되지 않은 '비수기' 실적만 놓고 봐도 이렇다. 태동기, 발전기를 훌쩍 지나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아이폰 판매량은 매우 이례적이다.

◆아이폰 경쟁력은 '처음'이 가지는 상징성= 업계는 아이폰이 '끊이지 않는 인기'를 얻는 비결로 '처음'이 가지는 오리지널리티(독창성)를 꼽았다.

'아이폰=프리미엄폰'이라는 공식은 10여년 전 아이폰 신제품 발표 이벤트에서부터 시작됐다. 자사 제품의 수식어가 '혁신적인 기술'이나 '놀라운 기능' 등으로 '자화자찬'의 성격을 띨 때 소비자들은 대부분 반감을 갖게 마련이다.
그러나 검은 목폴라 셔츠와 청바지, 운동화 차림의 격식 없던 최고경영자(CEO) 가 첫 아이폰을 들고 무대에 나선지 8년을 넘어서면서 청중들도 이제는 이에 익숙해졌고, 발표 방식과 내용에도 어느 정도 세뇌를 당했다. 무대에 나서는 CEO가 스티브 잡스에서 팀쿡으로 바뀐 지금도 아이폰 신제품 발표 이벤트는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기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의도치 않은 '헝거 마케팅' 中 사로잡은 건 '신의 한 수'= 지난해 애플의 '대화면' 전략은 적중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증가율이 29.64%로 2010년대 들어 처음으로 30%대를 밑도는 등 시장 전반이 '성숙기 증후군'에 빠져 있을 때 애플이 던진 승부수였다. '아이폰6 열풍'은 중국이 이끌었다. 지난해 중국이 아이폰6 1차 판매국에 들지 못하면서 중국의 젊은층 사이에서 '아이폰을 먼저 손에 넣은 사람은 능력자'라는 경쟁의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인증'이 이어졌고 '남자친구의 능력을 아이폰6 구매 가능 여부로 판단한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떠돌았다. 쉽게 구할 수 없으니 더 구하고 싶어 안달이 나는 '헝거 마케팅'이 의도치 않게 이뤄진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 내에서 아이폰6의 가격은 경매 등을 통해 원래 가격보다 수백만원 이상 치솟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는 중국 정식 출시 이후에도 이어졌다. 업계는 애플이 아이폰6 출시 당시 중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신의 한 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판매국인 중국의 저력은 대단했다. 지난해 10~12월 애플이 아이폰6 분기 판매량 7450만대, 총 매출 746억달러를 기록하며 축포를 터뜨렸을 때에도 크게 공헌한 것은 중국이었다. 이 기간 중국에서의 매출액은 161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올 3분기 실적에서도 중국의 힘을 엿볼 수 있다. 이 기간 애플의 총 매출은 515억달러. 이 가운데 4분의 1 수준인 125억달러가 중국에서 나왔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올해 4분기(애플 201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안방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이어질 연말 소비와 중국의 본격적인 아이폰6s 판매 효과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아이폰 7450만대 판매 기록을 깰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폰6s는 지난해 '대화면'을 넘어설 무기로 새로운 색상인 '로즈골드'와 새 기능 '3D터치' 등을 장착했다. 그러나 크기과 디자인 면에서 아이폰6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얼마나 더 자극시킬지는 미지수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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