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홍콩 페그제(고정환율제)의 창시자격인 존 그린우드 인베스코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고정 환율제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린우드는 지난 1983년 홍콩이 달러 페그제를 채택할 당시 자문관의 역할을 맡았고 이후에는 홍콩거래소 이사회 멤버, 홍콩금융관리국(HKMA) 통화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면서 홍콩 환율 정책 수립에 깊게 관여한 인물이다.

그린우드는 26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홍콩을 포함해 지난 2~30년간 페그제를 선택한 국가들이 오랜 기간 안정된 금융시스템을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페그제 매커니즘은 경제 덩치는 작지만 교역 규모가 크고 자본이동이 활발한 국가들에서 이상적인 제도"라면서 "'발트해의 홍콩'으로 불린 에스토니아 역시 페그제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발트해 지역의 무역 허브로 불린 에스토니아는 1992년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독일의 옛통화 마르크화에 자국 통화를 연동해오다 지난 2011년 유로 가입과 함께 유로화를 쓰기 시작했다. 싱가포르달러에 자국 통화를 연동한 브루나이와 미 달러에 통화를 고정한 버뮤다, 케이맨제도, 동카리브해 국가들 역시 페그제를 유지하고 있다.


홍콩은 달러 페그제를 시행한 이후 영국으로부터 주권 이양, 아시아 외환위기, 미국발 금융위기 등을 극복하는 등 많은 혜택을 누려왔다. 하지만 미국의 역사적 양적완화 이후 홍콩에 과도한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부동산 시장 과열 등 부작용도 동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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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아지고 위안화의 위상이 격상되면서 달러 페그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그린우드는 달러 페그제 폐지의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는 입장이다. 페그제는 홍콩이 다른 신흥국들과 달리 미국 금리인상의 충격을 덜 받게 하는 안정장치의 역할을 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그린우드는 페그제 실폐 사례로 아르헨티나를 꼽았다. 아르헨테나는 초인플레를 통제하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도입했던 달러 페그제를 지난 2002년 폐지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모든 규칙이 무너졌고 페그제 지속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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