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6일 사퇴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 전화에서 "최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조만간 퇴임식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퇴임식은 이날 오후 4시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은 지난 12일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연임 불가 결정을 통보, 복지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복지부는 국민연금에 공문을 보내 홍 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공식 요구했고, 정진엽 복지부 장관이 직접 최 이사장에게 전화해 설득했지만 최 이사장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지난 15일 복지부 고위 관계자들까지 국민연금 본사가 있는 전주로 내려가 최 이사장에게 복지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이 자리에서 최 이사장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이사장이 사의 결정은 갑작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이사장이 그동안 홍 본부장에 대한 연임불가 결정인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는 점을 주장하며 완고한 입장을 견지한 탓이다.


그는 지난 15일 본지에 "평생을 기본에 충실하고, 원리원칙을 기반으로 처신해왔다"면서 "국민과 국민연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26일에는 국민연금공단 내부망에 글을 올려 "세계 최고의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을 영입하겠다"고 밝히며 "홍 본부장의 '비연임' 결정은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이사장 고유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자신이 내린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갑작스런 사퇴 배경에는 복지부가 최 이사장 뿐 아니라 국민연금공단에 대해서도 압박을 계속해온 데 따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복지부는 26일 "국민연금공단 관련 갈등의 원인을 점검, 재발방지와 개선대책을마련하기 위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을 포함한 국민연금공단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었다.


최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홍 본부장 역시 연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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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홍 본부장의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고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이) 같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홍 본부장은 다만 규정에 따라 공모를 통해 후임 본부장이 결정되기 까지는 본부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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