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심볼은 의미하는 내용을 상징적으로 시각화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바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단순, 명료해야 한다. 그래픽 심볼이 가장 먼저 발달한 곳은 미국으로, 1920년대부터 교통 표지에 사용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에서 제작한 그래픽 심볼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각종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해 오다가 2001년에 지하철과 화장실 등의 그래픽 심볼을 KS A 0901(공공안내 그림표지)로 제정하였으며, 2011년 표준 개정 때 고령자, 장애인, 어린이, 임산부 등을 배려한 공공안내 그래픽 심볼을 추가했다.
표준이 없거나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제품 간 원활한 협력이 불가능하며 컴퓨터, 인터넷, 신용카드 등을 국제적으로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그래픽 심볼 국제표준을 받아들여 KS S ISO7001(그래픽 심볼-공공안내 심볼)로 제정했으며 공공시설, 교통시설, 관광 문화유산, 스포츠 활동, 상업시설, 공공행위 등으로 분류된 그래픽 심볼을 사용한다.
3대 국제표준화기구(ISOㆍIECㆍITU)가 10월14일 '세계 표준의 날'을 맞이해 공동 메시지로 '전세계 공용어, 표준(StandardsㆍThe world's common language)'를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산업 환경의 변화, 사회와 소비자의 요구 등을 감안할 때 표준의 목표 및 패러다임 설정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표준이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자국 기업의 성공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해아 할 것이며 산업의 새로운 추세를 표준화 전략에 반영해 자국의 표준이 자국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도록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의 표준이 글로벌화, 정보화된 환경에 부합하고 국민과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전략적 목표 및 패러다임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국제표준화기구가 표준을 전 세계 공용어로 사용하자는 메시지를 제시한 것과 같이 우리나라도 전 세계와 함께 표준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한편, 우리의 표준이 국제표준으로 확산될 수 있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재학 표준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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