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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우리 경제가 6분기 만에 0%대의 저성장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미약하나마 되살아난 내수 경기 덕분이다. 지난 2분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로 경기가 위축되자 정부는 임시공휴일 지정, 소비활성화 대책, 추석 민생대책 등의 소비 진작책을 총동원했고, 효과는 '1.2%'라는 숫자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성장률도 작년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하락 행진을 멈췄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1%대의 분기 성장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당장 3분기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다 경기부양 정책의 효과도 4분기에는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내수가 살렸다 =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서 눈여겨볼 지표는 내수성장기여도 1.9%포인트다. 직전분기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재정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8월 임시공휴일 지정,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의 정책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민간소비가 직전 분기 대비 1.1% 상승했다.


또한 건설 투자가 4.5%, 설비투자가 2.0% 각각 증가하며 민간 소비와 함께 1%대 성장을 이끌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심한 위축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저유가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지난 2분기 메르스 사태로 억눌렸던 소비가 경기부양 효과로 살아나면서 상반기의 부진을 털어냈다"고 분석했다.

◆ 마이너스 수출…앞으로가 문제= 앞으로의 전망은 밝지 않다. 마이너스로 떨어진 수출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3분기 수출은 전 분기보다 0.2% 줄었다. 작년 4분기부터 0%대 성장이란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수출이 결국 4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이다. LCD, 화학제품, 선박 등의 수출 감소가 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3분기 순수출(수출-수입)은 -0.7%포인트로 전분기 -0.3%포인트보다 더 떨어졌다.


정부의 소비진작 효과도 4분기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급증하는 가계부채로 민간 소비가 늘 수 없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기업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해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이근태 연구위원은 "4분기부터 정책효과가 둔화되는 가운데 저유가 효과마저 줄고 있다"며 "수출이 살아나기 어려운 데다 가계소득도 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정부의 목표치인 3%대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1분기 0.8%, 2분기 0.3%, 3분기 1.2%의 성장률을 고려할 경우 올해 4분기 성장률이 1%대 초반으로 나와도 한은의 전망치(2.7%)에 그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반면 한은은 4분기에 0.9% 성장한다면 올해 성장률 2.7%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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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올 연간 성장률은 4분기에 달렸는데 정부가 내놓았던 소비진작 효과는 4분기에 주로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4분기 성장률이 1%를 넘어도 연간으로는 2.7~2.8%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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