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재 광주대 교수 ‘다카하시 도루의 한글관’ 논문"
"24일 국제비교언어학회 세미나서 발표 "


이희재 광주대 교수

이희재 광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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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일제강점기 당시 식민주의사관의 이론적 토대를 만든 일본 대표 학자가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한글 말살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광주대학교 이희재 국제언어문화학부 교수는 오는 24일 학교 호심기념도서관에서 열리는 국제비교언어학회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논문 ‘다카하시 도루의 한글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다카하시 도루(高橋 亨, 1878∼1967)는 한국 종교와 민속문화를 연구한 일본 내 대표적 한국학자다.

이 교수는 논문을 통해 다카하시의 학문적 성과는 조선총독부의 식민지 지배의 합리화를 위한 연구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카하시는 ‘조선은 사대주의와 당파성에 매몰돼 근대화가 정체돼 있다’라는 식민주의사관의 이론적 토대가 된 ‘조선유학대관(朝鮮儒學大觀)’ 등 다수의 식민사관 관련 논문과 저서를 집필했다.


특히 다카하시는 한일합방 후 보통학교의 한국어 교과서에 사용하는 한글 철자를 정리하는 등 한글 활성화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역시 한자 중심인 조선사회를 한글 사회로 변화시켜 탈 중국화를 통해 일본의 식민지배 강화 차원이었다고 이 교수는 분석하고 있다.


비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사용되던 한글을 낮게 평가했던 다카하시는 1920년대를 전후로 한글 사용이 늘어나면서 한글을 통해 민족주의를 자각하고 독립의식을 제고하는 매개체가 되자 우수성을 인정하면서도 함께 두려움을 느꼈다.


일본 총독부 역시 본격적인 한글 말살 정책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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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교수는 “다카하시가 한국학을 연구한 것은 식민 지배에 대한 정당성을 찾기 위한 것으로 그 역시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식민사관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가졌었다”면서 “그럼에도 아직까지 잘못된 식민사관의 흔적이 사회에 남아 있는 것은 정부와 학계, 시민단체가 고민해야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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