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다 갚은 동양, 이젠 지분 경쟁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동양이 지난 2013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2년 만에 빚을 완전히 청산했다. 회사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한 지분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22일 법원 및 채권단에 따르면 동양은 회생채권 중 미변제 잔액이던 1779억원을 갚으면서 사실상 모든 채무를 청산했다.
현재 동양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유진기업이다. 유진기업은 특수관계인인 유진투자증권과 함께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지분율을 7.05%(1674만주)까지 끌어올렸다. 유진기업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자산운용사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21일 현재 지분 6.27%(1489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 동양레져가 3.03% (719만8000주)의 지분을 들고 있다.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주식 매입 목적에 대해 한결 같이 '단순 투자'라며 경영권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동양 사태가 터졌을 무렵 813원(2013년 9월30일)이었던 주가는 전날 종가로 3310원까지 4배 가까이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물론 추가로 주가가 올라갈 여지는 있지만 단순히 차익 실현을 염두에 두고 투자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특히 파인트리자산운용의 매입 단가를 보면 10월14일 3176원, 16일 3221원, 20일 3210원으로 특별히 저가 매수를 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추가로 지분을 사들이면서 유진기업과의 지분율 차이는 1%포인트도 채 되지 않는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주가가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에 장 상황에 따라 지분 추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분 확대에 나선 것은 동양이 국민에게 4조원의 피해를 입힌 애물단지에서 2년 만에 매력적인 투자 매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법정관리 중인 동양의 매각 가능성은 현재로선 반반이다.
동양 관계자는 "법정관리 중 보유한 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이 법원에 의해 제한되지만 법정관리가 끝나면 회사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주주총회가 된다"며 "현재 기업과 운용사의 지분 매입도 차익 실현 목적도 있지만 인수 의지가 숨어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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