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공동취재단ㆍ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북한이 20일 북측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취재를 위해 입경하는 남측 기자단의 노트북을 전수조사하면서 일정이 늦어지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남측 상봉단 96가족, 389명과 수행단, 기자단 등은 이날 오전 8시37분 버스 33대를 나눠 타고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금강산으로 출발했다.

노란 조끼를 입고 줄지어 선 적십자 단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상봉단은 오전 9시30분께 남측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 통관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돼 예정보다 일찍 마무리됐다. 잠시 남측 CIQ에서 기다리던 버스는 오전 10시50분께 드디어 그리운 얼굴들이 기다리는 북으로 향했다.


북측으로 출발하면서 상봉단은 북측의 표준시 변경으로 생긴 시차 30분을 고려해 각자 시곗바늘을 30분 늦췄다.

상봉단 버스는 산과 해변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로의 7번 국도를 따라 유유히 비무장지대(DMZ)를 지나며 휴전선 통문과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오전 11시16분(평양시간 10시46분) 북측 CIQ에 닿았다.


천막과 컨테이너 가건물로 만들어진 북측 CIQ에서 상봉단은 체온을 체크하고 검역신고서ㆍ세관신고서를 제출한 뒤 게이트를 통과했다. 북측은 상봉단이 소지한 태블릿PC를 일일이 검사했다.


북측이 남측 기자단 노트북 전수검사를 요구하면서 일정이 지연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애초 북측은 노트북을 걷어 검사한 뒤 오후에 숙소로 가져다주겠다고 통보했으나, 기자단의 거부로 현장에서 검사가 진행됐다.


세관을 통과한 기자단 29명의 노트북 파일을 북측 직원이 일일이 열어보며 검열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단이 항의하기도 했으나 북측 직원이 발끈해 "법과 원칙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치면서 한때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시간이 지체되자 결국 기자단을 제외한 상봉단은 먼저 금강산으로 출발해 오후 1시25분(평양시간 12시55분)에 온정각 서관에 도착해 점심 후 이산가족 면회소를 향했다.

AD

노트북 검사를 마치고 뒤늦게 출발한 기자단은 애초 일정보다 30분 늦어진 오후2시(평양시간 1시30분) 이산가족 면회소에 도착했다. 면회소 앞에서 상봉단은 헤어진 가족과의 만남을 앞두고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연회장에 들어가 앉은 가족들은 "얼굴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네", "알아볼 수 있을까?" 하며 곧 이어질 상봉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