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금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수십년 간 금 값을 좌지우지했던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지정학적 위기, 물가와 같은 변수들과 금 가격 사이의 상관관계가 깨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정점이었던 지난 2008년 8월부터 2011년 9월까지 금 값은 무려 150% 뛰었다. 지난 1980년에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을 침공과 이란의 이슬람혁명으로 금값이 수주 만에 60% 뛰기도 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 확대로 작용한 결과다.

이런 과거의 경험에 비하면 최근의 금값의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지난 8월 중국의 기습 위안화 절하로 스탠터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1% 빠지는 등 세계 증시가 요동을 쳤다. 이 여파로 유가는 17%나 급락했다. 하지만 금 가격은 5.9% 오르는 데 그쳤고 9월 들어 다시 하락세로 반전됐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불안한 투자자들이 금 시장으로 몰려드는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금값의 움직임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다. 하락하던 금 값이 이달 들어 5.3%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실망스러운 9월 고용지표 이후 Fed의 금리인상 연기론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온스당 1187.50으로 6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19일 미국의 주택 지표가 긍정적으로 확인되면서 금값은 다시 0.9%하락한 1172.8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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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6년만에 6%대로 내려갔다는 소식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도 금값을 흔들었다. 경기지표에 따른 Fed 금리인상 가능성에 금값이 일희일비 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케빈 노리쉬 원자재 대표는 "금이 안전자산의 역할 대신 미국 금리인상 전망을 대변하는 지표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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