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차가운 외벽에 '감성'을 입히다
-여의도 랜드마크 LG트윈타어 OLED로 밤 밝혀
-옛 대우빌딩은 미디어파사드 활용 눈길 사로잡아
-대기업들, 광복 70주년 태극기 등 외벽에 담아
-롯데그룹 롯데타워에 "통일로 내일로"
-삼성 현대차 등은 해외서 외벽마케팅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63빌딩, 국제금융센터와 함께 여의도 3대 랜드마크인 LG트윈타워가 19일부터 새로운 외투를 입었다. LG전자는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이날부터 연말까지 주 5회, 밤 9시부터 자정까지 실내 사무실 조명을 이용해 트윈타워 서관 건물 전면에 'OLED' 문자를 형상화해 노출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전에도 트윈타워에서 전략 스마트폰 명칭인 'G', 'G3' 등의 문자를 형상화한 점등광고를 실시한 바 있다.
이 같이 사옥의 외벽을 마케팅으로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은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의 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부터 25년째 거리를 오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이번 가을편은 "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이다. 메리 올리버의 산문집 "휘파람 부는 사람"에서 가져왔다.
교보생명이 블로그를 통해 최근 한달간 "가장 시민의 사랑을 받는 글"로 온라인 투표를 한 결과, 1위로 선정된 시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였다. 2위는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저자 정현종), 3위는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저자 장석주)이다.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은 첨단기술이 자주 활용된다. 연초에는 키 높이만 수십m에 달하는 사람들이 건물 외벽을 걸어다니는 장면을 연출해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럽에서 각광받고 있는 '미디어 파사드' 작품이다. 미디어(Media)와 파사드(정면ㆍFacade)의 합성어로 건물의 정면을 캔버스 삼아 작품을 선보이는 기법이다. 지난 8월에는 가로 99m, 세로 78m의 초대형 미디어 캔버스 위에 수만개의 LED 전구의 빛을 활용,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얼굴인 태극기를 국민과 외국인 8150명의 사진을 활용해 미디어 아트로 재현했다.
국경일이나 국가적 중요행사가 있을 때에는 공익적 메시지를 알리는 창(窓)이 된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많은 대기업들은 사옥에 대형 태극기를 내걸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건설 등이 입주해 있는 서울 계동 사옥에는 태극기 문양과 함께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전'이라는 표제의 광복 70주년 축하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LG그룹은 여의도 LG트윈타워와 LG광화문빌딩, LG유플러스 용산 신사옥의 외벽에 '광복 70년 다시 밝히는 희망의 불꽃,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과 광복 70주년 엠블렘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게시했다. LG전자 서초R&D캠퍼스 외벽에도 동일한 대형 현수막을 달았다.
두산그룹도 동대문 두산타워 건물에 광복 70주년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을 걸어 두산타워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들에게도 광복의 의미를 알렸다. 에쓰오일도 마포사옥에 건물 10층 높이에 달하는 세로 33m, 가로 18m 크기의 대형 태극기를 내걸었다.
경영권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은 이달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통일로 내일로'라는 대형 글자를 새겼다. 메시지판은 1,862㎡(가로 42mㆍ세로 45m) 크기로, 캘리그래퍼(글씨 예술가) 강병인씨가 직접 쓴 손글씨 작품을 확대한 것이다.
회사측은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서로의 힘을 모은다면 통일이 빨리 올 것이라는 염원을 담았다"며 "이달 20일부터 26일까지 이산가족 상봉이 예정돼 있어, 이들의 아픔을 나누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해외에서도 외벽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러시아에서 열리는 모스크바 국제 빛 축제에 주요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축제의 중심 장소인 볼쇼이 극장 외벽에 삼성전자 갤럭시 S6 엣지+를 주제로 한 영상을 상영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미국프로풋볼리그(NFL)공식후원사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미국 캘리포니아 파운틴밸리에 있는 현대차 미국법인 건물 외벽을 프로젝션 맵핑을 이용해 NFL후원사라는 이미지를 선보였다. 가로 80m,세로 20m 크기의 이미지는 NFL경기장의 녹색잔디를 배경으로 현대차와 NFL의 로고가 가운데 위치에 있다.
현대차측은 "미국법인 건물이 인접한 오렌지카운티의 405번 도로는 하루에만 37만7000대가 다니는 가장 붐비는 도로 중 하나로서 3일간의 퍼포먼스로 100만명 이상에 현대차가 NFL후원사라는 점을 알리는 것"으로 평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