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은입사 말재갈 멈추개

철제 은입사 말재갈 멈추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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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강원도 원주 법천사지 발굴현장에서 쌍 탑 앞에 각각 1기씩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양보살상 편들이 발견됐다. 여기에 3년 전 이곳에서 출토됐던 철제 말재갈이 보존처리를 통해 은입사로 장식돼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은입사된 말재갈은 드문 사례로, 이 사찰의 전성기가 시작된 고려 초의 세련된 세공기술을 엿볼 수 있다.


원주시와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이 지난 5월부터 발굴조사 중인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사적 제466호) 발굴현장이 21일 오전 11시 일반에 공개된다. 국내 최대급 절터유적인 원주 법천사지는 20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0차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법천사는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돼 고려 시대에 크게 융성했으며, 임진왜란을 겪으며 없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 결과 법천사의 중심사역은 남북 72.6m, 동서 52.5m의 직사각형 회랑 영역(면적 3,811㎡) 안에 금당(金堂, 사찰의 본당으로 부처님을 모신 불전)과 강당(講堂, 사찰에서 경전을 강의하거나 법을 설파하는 장소)이 남북으로 일직선 상에 놓이고, 금당 앞에 두 기의 탑이 배치된 2탑 1금당 형태의 가람배치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중심사역의 평면 형태는 경주 불국사의 가람배치와 비견되며, 법천사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던 고려 초 가람배치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자료=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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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법천사지 중심사역 전경

원주 법천사지 중심사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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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쌍 탑 앞에 각각 1기씩 공양보살상이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이 발견돼 눈길을 끈다. 금당 앞 동편과 서편에서는 사각형의 석탑 지대석 2기가 중앙 보도를 중심으로 대칭으로 놓여있었다. 서탑지 전면에는 적심(積心, 구조물의 기초부에 채워 넣은 흙과 돌) 위에 6각형 지대석이, 동탑지의 전면에서는 지대석 없이 적심만 발견됐다. 서탑지 전면에서 확인된 6각형 지대석은 이전의 조사에서 수습된 연화앙련대좌, 연화복련대석, 석조보살상의 다리 부분과 올해 출토된 석조보살상의 몸통 부분 등과 조합해 볼 때, 탑 앞에 공양보살상을 안치하기 위한 지대석으로 밝혀졌다. 동탑지의 경우에도 적심석의 위치로 볼 때, 서탑지와 마찬가지로 탑 앞에 공양보살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임승경 강원고고문화연구원 연구관은 "동·서탑 앞에 2기의 공양보살상이 배치됐다면, 이는 국내 유일의 사례라 할 수 있다"며 "쌍탑의 구조는 많지만 탑 앞에 석등이 아닌 공양보살상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공양보살상이 있는 경우는 주로 하나의 탑 앞에 보살상 한 개가 배치된 것으로 강릉 신복사지, 평창 월정사, 논산 개태사 3기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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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지난 2012년께 이곳에서 발굴된 철제 말재갈의 실체가 보존처리를 통해 구체화돼 이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철제 또는 금동으로 제작된 경우는 국내에서 다수 확인된 바 있지만 이 말재갈처럼 은입사로 장식돼 있는 경우는 매우 희귀한 사례다. 은입사의 문양은 꽃무늬를 정교하고 세련되게 표현해 고려 시대의 뛰어난 세공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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