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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핵심 게임산업, 정부가 '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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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 교수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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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플랫폼 변화 대처 늦어
정부는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발목 잡기'
VR기술 개발, 원소스멀티유즈, 업계 연대 대응 등 전략
해외 진출을 지원 위한 게임 진흥 기관 필요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게임이야 말로 국내 유일한 창조 경제 모델인데, 정부는 이를 육성 하기는 커녕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했다."(위정현 중앙대 경영학 교수)

정부가 게임산업 규제와 진흥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는 사이 게임산업이 경쟁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의 일관성 있는 지원 정책과 변화하는 시장에 대한 업계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9일 성남산업진흥재단과 한국게임학회가 개최한 '제 3회 대한민국 게임포럼'에서 국내외 게임 관계자들이 모여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나아갈 길에 대해 논했다.
이 자리에서 위정현 교수는 "온라인게임 시절 글로벌 패권이 우리나라에 있었는데, 지금은 중국 등 해외 자본이 없이는 생존이 불가할 정도인 참담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에는 정부와 업계 모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위 교수는 온라인게임 산업이 부흥한 역사를 되짚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 교수는 "온라인게임은 민간 힘으로 성장한 국내 유일의 산업"이라며 "이것이야 말로 창조 경제의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모바일게임으로 시장이 급속도로 재편되면서 한국 게임의 경쟁력이 소멸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이 플랫폼 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이와 함께 정부가 게임 산업에 규제를 가하며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위 교수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상현실(VR)등 플랫폼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게임사들이 연대해 글로벌 진출 노하우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K팝이나 한류 드라마 등을 활용한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위 교수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위 교수는 "지금까지 정부의 포지션이 규제인지, 진흥인지 알 수 없었고, 최근 그나마 나온 진흥책도 사실 '뒷북'이다"며 "지금이라도 게임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별도의 게임 진흥 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홍 한국게임학회 회장도 한국 게임 시장에 대한 비판과 나아갈 길에 대해 발표했다.

이 회장은 "게임은 놀이가 단순히 디스플레이로 들어온 것일 뿐인데, 이를 마약 등과 함께 중독 물질로 규정 당하는 등의 마녀사냥을 당해왔다"며 "정부와 업계 모두 이런 인식을 재고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보드 게임의 사행성 문제에 대해서는 "보드게임이야 말로 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라면서 "도박과 놀이를 똑같이 견줘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게임 업체들이 비슷한 게임을 만들기 보다는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게임을 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애니팡'과 '앵그리버드'는 비슷한 캐주얼게임이지만 애니팡에서는 아무 스토리 없이 게임이 진행되는 반면 앵그리버드에서는 캐릭터마다 스토리가 부여 돼 있다"며 "이런 신선한 스토리텔링이 글로벌 흥행을 가른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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