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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운용·자문사, '땜질 증자'를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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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간 유증 결정 6곳중 5곳 마이너스 실적…투자목적보다 경영난 해소 임시방편 많아

적자 운용·자문사, '땜질 증자'를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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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최근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들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증자가 회사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목적보다는 일시적인 경영난 해소를 위한 임시 방편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아 '땜질 증자'에 대한 우려가 높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애셋자산운용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기타자금 마련을 위해 우선주 150만주에 대한 7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측은 주당 5000원에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신주배정기일은 다음달 2일이다. 다음달 26~27일 이틀동안 청약을 받은 후 오는 12월1일 납입을 마치고 같은달 14일 신주권을 교부할 예정이다.

첼시투자자문도 이달 50억원의 증자를 결정했고 지난달에는 라살자산운용이 40억원, 에스엠투자자문이 1억9500만원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NH-CA자산운용은 100억원, 비더블유이피투자자문은 5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9월부터 지금까지 유상증자를 결정한 운용사와 자문사 6곳 중 NH-CA자산운용 1곳을 제외하고는 최근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4~6월 마이애셋자산운용은 51억원, 첼시투자자문은 1억여원, 라살자산운용은 13억원, 에스엠투자자문은 1억7000여만원, 비더블유이피투자자문은 1억여원의 적자를 냈다. 첼시투자자문, 라살자산운용, 에스엠투자자문, 비더블유이피투자자문은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해 재무구조 악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증자 목적이 단기 경영난 해소에 맞춰져 있는 셈이다.
가장 최근 증자를 결정한 마이애셋자산운용은 소송에 발목이 잡혔다. 금융투자협회 공시현황을 보면 올해 마이애셋자산운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현황 공시만 3건이다. 가장 최근 공시에 따르면 펀드 수익자 투자금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책임 판결로 투자원금 26억여원과 이자를 지급해야 할 상황이다. 잇따라 터진 소송으로 대손충당금을 쌓다 보니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증자까지 하게 됐다. 마이애셋자산운용 일반 주식형펀드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지난 8일 기준 7.06%로 코스피 상승률(4.83%)보다 높아 운용 성적은 나쁜 편이 아니지만 최근 수년간 줄소송에 시달리면서 여러차례 증자에 나선 게 부담이다.

운용사와 자문사의 증자는 앞으로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번에 증자를 추진한 운용사, 자문사들이 부실채권(NPL), 부동산, 환헤지 등에 전문성을 갖춘 회사들이지만 3분기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다른 주식형펀드 운용사나 자문사 중에서도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회사가 나올 수 있어서다.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는 "올해 2분기 운용사와 자문사의 성적이 상당히 좋았는데 3분기에는 시황이 악화되면서 일부 회사들의 상황이 좋지 않은 편"이라며 "그동안 개별 종목 위주로 실적이 좋았던 회사들 위주로 타격을 받으면서 회사마다 실적 차이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증자가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회사 역량 강화 및 실적 개선 목적보다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운용사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단기 경영난 해소를 위한 땜질식 처방만으로는 재무 구조의 구조적인 개선은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운용사와 자문사들이 타사와 차별화되는 운용전략을 발굴하는 등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운용 성과가 없고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운용사나 자문사들은 당국에서도 적극적으로 퇴출시켜 독자생존 노력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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