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의 사물함에서 발견된 이 편지는 맬컴 엑스가 1964년 메카로 순례를 다녀온 이후 직접 쓴 것이며, 아랍어로 쓰여졌다. 편지에는 성지 모습 그림도 그려져 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메카를 방문한 미국인이 10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나는 아마도 미국에서 태어난 흑인 중 처음으로 메카에 성지순례를 온 사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편지에 성지순례를 하는 동안 전 세계에서 온 여러 인종의 이슬람교도와 만난 경험을 이야기했으며, 미국인들이 이슬람교로 개종하면 인종차별주의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맬컴 엑스는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로, 20대 초반 감옥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했다.그는 이 편지를 쓴 이듬해인 1965년에 흑인 괴한의 총격에 사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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