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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격변기]지방도 월세가 대세…'무풍지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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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는 전세난, 세종은 별천지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전세로만 받는 곳은 이제 드물다. 집주인들은 월세로만 받으려고 하고 집 구하는 사람들은 전세만 내는 곳 없느냐고 묻는다"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J대표는 "요즘은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에서 월세를 얼마로 할 것인지 조정해주는 일이 중요해졌다"면서 이같이 하소연했다.

부산 해운대구 좌동 SK뷰 12층 전용 59.99㎡가 지난 7월 보증금 1억에 월세 15만원에 거래됐는데 한달 뒤에 옆동의 똑같은 아파트가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45만으로 나왔다. 전세물량도 넉넉하지 않은데 월세부담은 더 커진 것이다.

부산과 대구 등 올들어 뜨거웠던 지방은 서울처럼 전세난이 일상화됐지만 광주와 세종 등 일부 지방은 전세구하기가 비교적 여유롭다. 다만 어느 지방이든 세입자의 월세 부담은 더 커졌다.

대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성구 파동에서 'C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K사장은 "전세 물량이 좀 달리긴 하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집주인들이 주로 월세를 놓으려고 해서 집 구하는 사람들이 힘들어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에서도 전세구하는 게 어렵기는 매 한가지다.
K사장은 "그나마 수성구는 최근에 2000가구의 입주물량 있어서 좀 나은 편인데 내년 봄 이사철에는 진짜 힘들어질 것 같다"면서 "다른 곳은 지금도 어렵다는데 내년은 진짜 걱정"이라고 말했다.

물량이 부족하다보니 거래량도 줄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5년 9월 전월세 거래량'을 보면 부산의 경우 지난 8월 6849건에서 9월 6054건으로 11.6%가 감소했다. 대구도 8월 3688건에서 9월 3618건으로 1.9% 줄었다. 광주도 전월비 -9.6%, 대전 -12.7%, 울산 -6.9%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그나마 광주광역시와 세종특별시는 다른 지방에 비해 전세난에서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다.

광주 수완지구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N대표는 "전세가 많이 올랐지만 광주는 물량이 많이 있는 편이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못구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매월 1~2건 정도는 전세거래가 이뤄지는데 모두 보증부 전세나 월세"라고 소개했다.

수완지구는 신도시로 올들어 새로 공급된 물량은 거의 없다. 최근 몇년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전세값도 최근 2~3년 사이에 많이 올라 올해는 제자리걸음을 겨우 면한 수준이다.

수완지구 대방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까지 전세로 1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0만원에 계약이 성사된다.

전국에서 가장 독특한 도시를 꼽으라면 단연 세종시다. 전세난이 뭔지도 모르는 동네다. 부동산114 조사결과에 따르면 10월15일 기준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비율이 52.69%에 불과하다. 지난해 9월대비 전월세 거래량이 유일하게 증가한 곳이다. 지난해 9월보다 17.4%나 거래량이 늘었다.

세종시 아름동 소재 A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시에서 전세집을 구하려면 1억2000만~1억3000만원 정도면 된다"면서 "그다지 멀지 않은 대전보다 1억원 정도 싸다. 대전이나 청주 등에서 세종으로 옮겨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로 조치원 죽림자이 전용면적 84.66㎡ 9층은 지난 8월 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9월에도 역시 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5층의 경우 8월에 1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9월에는 1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조치원 소재 B부동산 관계자는 "나도 서울에서 장사하다 내려왔는데 전국에서 이런 곳은 없다"면서 "세종에 아파트라도 한 채 사놓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라고 귀띔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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