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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효과 벌써 끝났나…환율에 웃고 우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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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외환딜링룸<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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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대형수출기업들이 환율에 웃다 울고 있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까지 환율불안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이들 기업은 3분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우호적인 환율 덕분에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분기 들어 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변동폭도 확대되면서 환율효과가 석달만에 사라져 실적개선의 흐름에도 발목이 잡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각사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전망을 통해 깜짝 잠정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현대차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도 3분기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시장예상치(6조6000억원)보다 높은 7조3000억원의 영업익 잠정치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환율 효과 등이 겹쳐 3분기 1조5000억원대 후반의 영업익이 전망되고 있다. 기아차 영업익 전망치도 600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두 회사 영업익에 대한 증권가 전망치는 점차 상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익이 1조3000억원∼1조4000억원선으로 예상된다. 전분기대비로는 감소하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0%가량 증가한 것이다.

LG전자는 일부 기관이 영업익을 3000억원선까지 예상하고 있다. 한달전보다 전망치가 400억원 가량 상승했다. 전년대비로는 30%이상 줄어든 전망치지만 실적쇼크를 보인 전분기보다는 20%이상 개선된 전망이다. LG전자는 2분기 중 환율직격탄을 맞아 2분기 중 영업익이 전년동기대비 60%가 줄어든 2441억원을 기록했다. LG그룹 주력으로 부상한 LG화학은 환율상승과 전기차 배터리의 실적 개선으로 전분기(5630억원)보다는 낮지만 3분기에도 5000억원선의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실적개선은 고(高)환율 덕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5.3원으로, 6월 말과 대비해 5.9%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주요기업들은 환율이 불안했던 상반기 내내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에 6조9000억원으로, 작년 2분기(7조1900억원) 이후 4개 분기째 7조원을 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1% 감소해 5개 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다시 하락곡선을 그리자 각 기업들은 환율효과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지표 부진과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동결로 원달러 환율(전일 종가기준)은 1130.2원까지 하락했다. 주력기업들이 속한 업황의 침체 양상도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어서 환율효과가 사라지면 실적개선의 흐름도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3분기 깜짝실적이 반갑지만은 않다.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원화 약세 효과를 누리기 어려운 까닭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에선 4분기가 외환위기 당시 보다 더 어려운 사상 최악의 위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면서 "환율 등 대외적인 경영환경은 물론 치열해진 경쟁 역시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돼 어느때 보다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철강업종은 업황 부진에 대규모 손실이 겹치면서 환율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다. 포스코는 2분기(연결기준, 6863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71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신일철주금에 주기로 한 합의금과 환차손 등으로 당기순손실이 예상됐다.현대제철도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 후 첫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매출은 늘지만 영업익은 합병에 따른 미실현손실 비용 400억원 등이 반영돼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됐다.

철강업은 수출 비중이 낮아 포스코를 제외하고는 환율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때문에 수출 증가로 인한 헤지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환율이 하락(약달러)하면 약세면 원자재 수입 비중이 낮아지니, 그만큼 철강사의 수익은 늘어날 수 있다.

조선업계는 환율 하락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조선업의 경우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0% 하락하면 순손실 규모가 수백~수천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빅3는 해양플랜트 악재 여진과 유가 하락에 따른 경영 상황 악화 등으로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 2분기 이들 3사는 4조7509억원이란 천문학적인 적자를 냈다.

3분기의 경우 대우조선이 최대 1조원 이상, 현대중공업이 390억원 적자~430억원 흑자, 삼성중공업은 280억~300억원 흑자로 예상됐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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