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영업익 모두 적자…화장품사업·中인지도 높이기 나서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상장사들의 연예인 이사 영입이 잇따르고 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였던 포인트아이는 문화이벤트사업 기획업,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ㆍ유통사업, 아티스트 에이전시 사업 등의 사업목적도 추가할 예정이다.
화장품 사업도 진출한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화장품 기계부품 제조ㆍ판매업, 화장품 도소매업, 화장품 원부자재 도소매업 등을 추가했다. 고현정이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리엔케이(Re:NK)', '에띠케이(atti.k)' 등 뷰티와 패션브랜드 사업을 영위하던 아이오케이컴퍼니와도 합병했다. 사명도 아이오케이컴퍼니로 변경할 예정이다.
연예인의 경영참여 사례는 또 있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도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가수 더원(본명 정순원)을 사외이사로 올린다. 더원은 음반 기획, 제작 및 매니지먼트 업체 다이아몬드원의 대표가수 및 총괄사장이자 한국국제예술원 실용음악학부 전임교수다.
씨그널엔터는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더원을 통해 준비 중인 중국 내 실용음악 학원사업의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컴퓨터시스템 통합 자문ㆍ구축 서비스업체였던 씨그널엔터는 연예기획사를 잇따라 섭외하고 화장품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 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눈에 띄는 이들의 행보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관심 사항이다. 그러나 당장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란 게 전문가 전망이다. 두 회사는 모두 201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유명인 효과로 주가가 오를 수도 있겠지만 배우기획사나 가수 기획사가 돈을 버는 경우가 거의 없고, 화장품 사업의 경우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내놓은 지 꽤 됐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나오지 않을 정도로 실제 이익이 발생하기는 쉽지 않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아무래도 연예인 영입으로 인한 효과가 당장 실적으로 나타나기는 힘들 것 같고, 엔터주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너무 뉴스에 휘둘리는 건 좋지 않다"면서 "다만 연예인을 이용한 마케팅과 브랜드파워를 이용한 신규사업이 가능할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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