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간호사들 애환 고국에서 춤으로 승화
18일 오후 5시 노원어울림극장서 광복 70주년 기념 ‘파독간호사 고국 공연’ 열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만리 타향 살이 50년 그리고 수구초심(首丘初心)...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독일은 부족한 간호 인력을 우리나라에서 대체, 우리 정부는 실업문제 해소와 외화획득을 위해 파독간호사 사업추진으로 경제발전을 꾀하려 했다.
독일에 파견된 1만 여명의 간호사들은 3개월간의 속성 언어교육을 받고 독일 각급 병원에 배치됐다. 야근이 많은 간호사는 독일 여성들 사이에 기피하는 직업으로 그 빈곳을 파독간호사가 대체했다.
첫 월급 530마르크(한화 700원) 중 기숙사, 식비를 제외한 380마르크를 받아 그중 300마르크를 고국으로 보냈다. 최소한 생활비만 갖고 생활하다 보니 고단한 생활에다 타양살이의 설움까지 겹쳤다. 이를 극복하고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해 교포1세들이 똘똘 뭉쳐 독일 도르트문트를 거점으로 1990년대 순수 아마추어 간호사 단체인 ‘아리랑 무용단’을 만들었다.
독일 현지에서 교포 2,3,4세대에게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공연예술을 보급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아리랑 무용단이 고국을 찾는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18일 오후 5시 노원어울림극장에서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파독 간호사 초청 고국 공연’을 연다.
‘아리랑 무용단’의 이날 공연은 독일인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던 우리 전통 무용의 화려함을 볼 수 있는 기회로 무용단 회원과 독일인 등 총 18명이 무대에 오른다.
‘다시 부르는 아리랑 - 망향의 춤’이라는 주제로 펼치는 공연은 1부 ‘그리움’, 2부 ‘도약’ 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1부의 첫 순서에서는 흰 옷차림에 흰 수건을 들고 추는 ‘살품이춤’이 무대에 오른다. 느리게 시작하여 차츰 빠른 장단이 더해지면서 공간 속에서 춤사위와 수건이 그려내는 선이 고혹적이고도 아름다운 춤으로, 여인의 그윽한 내면의 법열을 표현하는 듯한 춤사위는 우리 고유의 정한을 잘 간직하고 있다.
이어 어떠한 형식에도 구애받지 않고 마음이 흐르는 대로 한 편의 시를 써 내려가듯 자신의 감정을 춤사위로 표현해 내는 ‘부채산조’와 한지를 길게 오려 만든 것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추는 ‘지전무’를 감상할 수 있다. 지전무는 처음에는 느리게 추다가 후반부에는 빠른 동작으로 격렬하게 추는 춤으로 전통적인 샤머니즘의 한 장르이다.
1부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무속 장단에 맞추어 궁중 복식을 갖추고 태평성대를 나타내는 우아하고 화려한 춤인 ‘태평무’를 선뵌다. 의젓하면서도 경쾌, 가볍고도 섬세한 발 디딤새가 특징인 이 춤은 우리 민속음악의 대표적인 가락과 장단이 고루 어우러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2부에서는 소고와 장고, 북 등을 활용한 타악 연주가 무대에 오른다.
자진모리, 동살풀이 장단과 휘몰이 장단을 엮어 여러명이 연주를 하는 ‘장고합주’에 이어 농악에서 12차 장단에 맞추어 소고를 두드리면서 추는 ‘소고춤’은 황홀한 멋이 깃든 춤이다.
또 장고를 비스듬히 어깨에 둘러메고 여러 가지 장단에 따라 추는 ‘장고춤’과 장고라는 악기를 작게 만들어 한 손에 들고 춤을 추는 ‘경고춤’은 장고춤보다 좀 더 다양하고 경쾌한 동작들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늘과 땅과 사람의 어울림을 통해 희망찬 미래를 소리의 화합으로 표현한 ‘북모듬’ 공연은 보는 이들에게 신명을 더해주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김성환 구청장은 “광복 70주년인 올해, 역사의 흐름과 떼어놓을 수 없는 파독 간호사로 구성된 아리랑 무용단의 전통 춤 공연을 만날 수 있게 돼 더 없이 감사한 마음이다”면서 “이번 공연이 파독 근로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조금이나마 보답이 되기를 바라며 현재의 풍요로움에 취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 분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호사 단체로 결성돼 잊혀져 가는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아리랑 무용단’은 서정숙(현 한독간호협회회장, 전 도르트문트한인회장) 단장이 지금의 단체를 이끌고 있으며, 여름과 겨울 정기적으로 독일현지에서 교포들에게는 올바른 문화보급을, 독일인들에게는 한국의 음식문화와 전통문화를 보급 발전시키는데 큰 일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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