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삼성물산 상무(사진제공 :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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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디자이너라면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은미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무는 13일 "단순히 잘 나가는 브랜드 혹은 디자인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디자인에 대한 명확한 철학을 세우고 꾸준히 노력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상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린 직무별 '삼성캠퍼스톡 業&UP' 행사에서 강연을 펼쳤다. 그는 대기업 공채 패션 디자이너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임원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는 업계 최초의 사례로, 이전까지 대기업 계열 의류회사 디자인 부문 임원은 외부에서 영입된 디자이너가 대부분이었다.


이 상무는 브랜드 혁신 비결에 대해 "근본부터 디자인해야 한다"며 "뿌리를 새롭게 하면 열매는 자연스럽게 새로워지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패션이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옷의 디자인을 바꾸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브랜드 콘셉트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상무는 1991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24년간 남성복 디자이너로 일하며 갤럭시, 로가디스, 엠비오, 빨질레리 등 여러 남성복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재확립해왔다. 특히 로가디스 브랜드에 '감성적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도입해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고 시장 점유율을 상승시킨 공로로 2006년도에는 자랑스러운 삼성인 상을 수상했다.


디자이너에서 출발해 마케팅·디자인·제작·생산 등 브랜드 전 과정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이 상무는 "24년간 지켜온 '패션 디자이너'라는 정체성의 확장"이라고 자신의 업무를 소개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아이디어를 현실로 바꾸기 위해서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여러 사람과 공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디자인 직무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면접 노하우도 공개했다. 그는 "평소에 풍부한 독서로 다양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며 "자신이 담당하고 싶은 브랜드와 그 이유, 브랜드 혁신을 위한 콘셉트, 입사 10년 후의 계획을 미리 가지고 면접에 임하라"고 전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박도형 삼성전자 수석은 선행 디자이너로 미래에 출시할 제품의 디자인 콘셉트를 잡고 이를 완성 제품으로 탄생시키기까지 전 과정의 디자인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는 미래 로봇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다.


박도형 수석은 "선행 디자인은 제로(0)에서 시작하는 분야"라며 "무엇을 디자인할 것인지 정해져 있는 다른 디자이너와 달리 미래를 예측해 전혀 색다른 디자인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일 뉴스와 트렌드 이슈, 소비자 인사이트를 분석하는 것이 선행 디자인을 구성하는 밑그림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의류디자인을 전공한 후 패션MD를 거쳐 현재 전자제품을 디자인하고 있는 자신의 이력을 소개하며 "꾸준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나의 세계를 넓혀왔다"며 "전공이라는 울타리에 갇히지 말고 시야를 넓혀 도전하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연에 나선 김나영 책임은 삼성그룹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의약품 패키지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김 책임은 의약품 패키지 디자인의 특수성을 밝히며 "의약품 패키지 디자이너는 디자인의 사용자가 환자라는 특수한 대상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심미적 기능보다 제품의 정보를 정확히 담아야 한다"며 "힘없는 노인들도 쉽게 열 수 있는 약병 디자인 등 환자의 사용을 고려한 인체 공학적인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책임은 "바이오 의약 산업은 외국계 기업과 일하거나 해외 출장 기회가 많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 각지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이 디자인 인사이트를 넓히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의약품 디자이너 진로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 "단순 어학 점수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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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외부강연자로 삼성캠퍼스톡 현장을 찾은 인테리어 전문가 양태오 디자이너는 자신이 연출한 상업시설들과 현재 거주 중인 집 등을 소개하며 인테리어와 브랜딩 디자인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직무별 삼성캠퍼스톡의 첫 번째 행사로, 이 상무를 비롯한 각 분야 디자인 직무 삼성인이 미래의 디자이너를 꿈꾸는 대학생을 만났다. 삼성캠퍼스톡은 이날 디자인 편을 시작으로 금융·마케팅·연구개발 등 총 4회에 걸쳐 각 직무를 담당하는 삼성인이 대학생에게 심층적인 직무와 진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 삼성캠퍼스톡은 '금융 편'으로 다음 달 5일 서울 한국외대 오바마홀에서 진행된다. 박경희 삼성증권 상무를 비롯해 삼성카드, 삼성화재 등 금융 직무 삼성인들이 출연해 변화하는 금융 시장의 흐름을 소개하고 이에 맞는 진로 설정 방법을 조언할 예정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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