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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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포스코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8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 3월13일 포스코건설이 전격 압수수색 당한 이후 장장 220일 동안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 유례없는 장기간 수사로 포스코는 기업경영이 악화됐을 뿐만 아니라 해외 신인도 추락으로 국내외 사업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다음주 이상득 전 의원과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스코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의원과 정 전 회장은 포스코 수사의 정점으로 거론된 인물들이다. 7개월 넘게 끈 검찰의 포스코 비리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3월 시작된 포스코 수사는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비자금 의혹에서 시작해 협력업체 코스틸의 비자금 의혹, 성진지오텍 부실인수 의혹, 동양종합건설 특혜 의혹 등 수사 범위가 점차 넓어졌다. 이 기간 그룹 본사 격인 서울 포스코센터는 물론 해외법인과 계열사, 협력사까지 광범위한 압수수색이 벌어졌고, 포스코 전·현직 임원과 협력업체 직원 100여명이 줄줄이 소환되는 등 기업 경영이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


보다 못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5월 국민적 신뢰를 되찾기 위해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켰고, 7월엔 그룹의 계열사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고강도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경영쇄신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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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4월 포스코의 기업신용등급이 AAA에서 AA+로 낮아진 데 이어 포스코건설,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P&S 등 포스코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됐다. 급기야 검찰 수사로 인해 국내외 곳곳에서 추진중인 사업들이 줄줄이 난항을 겪었다. 올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차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었으나 검찰 수사 이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로부터 1조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을 예정이었던 사업은 당초 예상보다 시일이 3개월 이상 지연된 지난달 말이 돼서야 마무리 됐다. 인도 최대의 국영제철회사 세일을 포함한 현지 기업과 광범위한 합작 사업을 구상 중이지만, 이 사업 또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장기간 수사로 포스코 직원들은 지칠대로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직원들의 피로감과 후유증이 적지 않다"며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수사가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경제계에서는 이번 검찰 수사가 '기업 잡는 수사'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수사가 통상 3개월을 넘기면 기업도, 수사 당사자도 피로감을 느끼는데 7개월이 다 됐으니 후유증이 얼마나 크겠냐"며 "일단 털고보자는 저인망식 수사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장기간 수사로 포스코의 신뢰에 금이 갔을 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글로벌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며 "포스코가 글로벌 기업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루빨리 수사를 마무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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