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월 외국인 주식·채권 내다팔아‥ "외국인 자금 유출 전개에 주목해야"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불확실성 역시 외국인 이탈에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10일 자본시장연구원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3개월 동안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과 채권의 순유출 규모가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유출 규모는 6월 3890억원, 7월 2조2610억원, 8월 3조9440억원으로 확대됐다. 채권시장에서 집계된 순유출 규모는 6월 5610억원, 7월 2조6180억원, 8월 216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올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누적 매도금액도 지난 9월25일 기준 누적 매수금액을 넘어섰다. 외국인의 누적 매도금액이 매수금액은 넘어선 것은 7개월만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상장주식 투자자금은 6월 순유출로 전환된 이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8월5일부터 9월15일까지 29거래일 연속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가 지속되며 5조7658억원 어치가 빠져나갔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기 기록한 33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기다. 순매도 규모 역시 지난 8월 기준 3조9440억원으로 2016년 6월 5조1000억원 이후 최대다. 이에 따라 외국인 주식보유비중은 5월 30.1%에서 8월 28.4%로 축소됐다.

채권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규모는 2015년 5월 105조9600억원 정점을 찍은 이후 순유출로 전환했다. 2011년 1월부터 54개월 동안 이어온 연속 순매수 기조가 올 들어 7월 처음으로 순매도로 전환 한 것. 순유출은 6월 이후 3개월 연속 계속됐다. 외국인 채권 보유비중은 7월 7.0%에서 8월 6.6%로 감소했다.


이 같은 외국인의 자금이탈과 관련해 다양한 진단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지난 8월11이 이후 한국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약 41억달러로 신흥국 중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인도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5억달러, 태국은 12억달러, 대만은 11억달러 수준이었다.


태 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시아 신흥국 중 한국의 증시가 큰 데 기인하는 것으로 최근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순유출 현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며 "반면 최근 S&P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고, 신흥국의 금융경제 취약성을 평가한 결과 한국이 상위 2위 안전국으로 평가를 받는 등 주요 신흥국 중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라는 평가도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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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는 지난 9월15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AA-'로 상향조정하고 등급전망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중 한국이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기록했다. 이어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30일 13개 주요 신흥국의 통화가치와 경제적 취약성 평가를 발표, 필리핀에 이어 한국이 두번째로 취약성이 낮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지연과 중국 성장세 둔화의 영향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대외건전성을 관리할 방침이다. 태 희 선임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금융시장은 불안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유출 전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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