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축 훼손 논란' 인천 검단~장수간 도로계획 백지화
인천시, 203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서 제외 결정… 환경파괴 우려 여론 반영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녹지축 훼손' 논란을 빚은 인천의 검단~장수간 도로 건설 계획이 철회됐다. 두차례나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됐다가 결국 시민사회의 반대에 부딪쳐 없던 일로 됐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내부검토를 거쳐 검단∼장수간 도로 계획을 203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안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교통난 해소를 위한 도로의 기능적인 면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환경적인 측면도 중시해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 도로 계획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검단~장수간 도로계획의 교통과 환경성 문제를 재검토 할 것을 인천발전연구원에 요청했다. 그 결과 이동성과 접근성 등 교통측면에서는 유리한 점이 있지만 환경 및 경관 문제에 대한 보완이나 노선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 사업의 당위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남북간의 완전한 교통처리도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발연은 사회적 갈등문제, 사업의 시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시는 내부검토를 거쳐 장수~검단간 도로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결론지었다.
시는 앞으로 도로건설 관리 계획이나 도시교통 종합계획 수립 때 남북축 교통망 확충을 위한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검단∼장수 도로 계획은 검단신도시 개발 활성화에 필요한 도로라는 인천도시공사의 요청에 따라 203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안에 포함됐다.
시는 이 도로가 건설되면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등 지역의 균형 발전을 촉진하고 서울외곽순환도로 계양∼장수나들목 구간의 상습정체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시민환경단체는 이 도로가 인천의 마지막 허파라고 할 수 있는 남북 녹지축을 절단 낼 것이라며 조성 계획 철회를 요구해 왔다.
이들은 동식물서식지 파괴, 지하수 흐름의 단절과 고갈, 한남정맥에서 발원하는 하천의 건천화 등 여러 환경문제를 우려하며 시민 서명운동을 펼쳐왔다.
또 지역 주민들은 도로예정지에서 50m 떨어진 곳에 여러 학교와 아파트 등이 인접해 있어 도로 건설 과정과 건설이후에 소음분진 발생 등의 문제로 인해 시민건강권을 위협할 것이라며 도로계획을 반대해왔다.
인천시의 2030년 도시기본계획에 포함됐던 검단∼장수 도로는 서구 당하동 검단지구와 남동구 장수동 서울외곽순환도로 장수나들목을 잇는 길이 20.7㎞의 자동차 전용도로다. 교량 17개, 터널 8개가 포함된 왕복 4차로로 계양산, 천마산, 원적산, 만월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 일부 구간이 관통하게 돼 있다.
지난 2010년 시민들의 반대로 '2025 인천도시기본계획'에서도 삭제됐다가 올 초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다시 포함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은 4일 논평을 내고 "검단~장수간 도로 계획 철회는 늦었지만 옳은 결정이며 녹지축을 지키고자 하는 시민의 승리"라며 "논란을 근본적으로 잠재우기 위해선 인천의 유일한 녹지축인 한남정맥을 보존하는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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