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장수 도로계획 폐지 시민운동 확산…"녹지축 훼손 우려"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인천의 검단~장수간 도로 건설 계획에 대해 시민사회의 반대 움직임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역내 환경·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21일부터 9일간 계양산, 천마산, 인천대공원 등인천의 녹지축 곳곳을 걸으며 시민들에게 검단장수간 도로 폐지 촉구 운동을 알리고 있다.
이들은 "하루 평균 3만여명이 인천 녹지축을 찾고 있지만 검단장수간 도로가 생기면 인천둘레길은 찢기고 생명의 존귀함을 배울 수 있는 생태교육의 장소도 사라진다"며
"10만명을 목표로 한 서명운동을 통해 인천시민의 뜻을 인천시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남동구, 부평구 등 관할 자치구에도 구민의 쉼터를 빼앗는 검단장수간 도로 계획이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안)에서 삭제될 수 있도록 인천시에 강력히 이의제기할 것을 요청하는 요구서도 전달할 예정이다.
인천 남동구·부평구 주민들이 주축이 된 30여개 단체도 '검단장수간 도로를 반대하는 주민모임'을 구성하고 공동대응에 들어갔다.
주민모임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유일의 녹지축인 한남정맥이 이 도로 건설로 인해 시민들의 허파와 휴식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잃게 된다"며 "유정복 시장은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에서 검단장수간 도로 건설안을 삭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인천도시공사가 검단신도시 분양율을 높이기 위해 검단장수간 도로 재추진을 시에 요청했다"며 "교통망 등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닌, 집장사를 위해 인천시민들 전체가 피해를 입는 도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시의 2030년 도시기본계획에 포함된 검단∼장수 도로는 서구 당하동 검단지구와 남동구 장수동 서울외곽순환도로 장수나들목을 잇는 길이 20.7㎞의 자동차 전용도로다. 교량 17개, 터널 8개가 포함된 왕복 4차로로 계양산, 천마산, 원적산, 만월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 일부 구간이 관통하게 돼 있다.
지난 2010년 시민들의 반대로 '2025 인천도시기본계획'에서도 삭제됐다가 올 초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다시 포함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인천시는 이 도로가 건설되면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등 지역의 균형 발전을 촉진하고 서울외곽순환도로 계양∼장수나들목 구간의 상습정체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동식물서식지 파괴, 지하수 흐름의 단절과 고갈, 한남정맥에서 발원하는 하천의 건천화 등 여러 환경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도로예정지에서 50m 떨어진 곳에 여러 학교와 아파트 등이 인접해 있어 도로 건설 과정과 건설이후에 소음분진 발생 등의 문제로 인해 시민건강권을 위협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천시 내부에서도 검단장수간 도로 건설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시 내부 실무자들과 시민특별자문단 등이 모여 관련 토론회를 열었는데, 그 자리에서 (도로건설 추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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