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코리아 대표 "레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꾸는 꿈"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레고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바로 아이와 부모를 이어주는 매개체이다."
지난 3일 경기 판교신도시에 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10층에는 아이들의 환호성과 부모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아이들은 저마다 손에 작은 조각(브릭)을 쥐고 뭔가에 이어 붙이는데 열중하고 있었고 부모들은 아이 옆에 앉아 다음 조각을 쥐어주거나 작품 진행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눈은 반짝거렸고 목소리에는 흥이 넘쳤다. 바로 이날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레고(LEGO)' 전시회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보 크리스텐센(Bo H. Kristensen) 레고코리아 대표(사진)는 "레고는 어른과 아이들을 연결할 수 있는 강력한 소통의 매개체"라면서 "이를 통해 어른과 아이는 세대를 넘어 함께 교감할 수 있게 되고 같은 꿈을 꾸게 된다"고 말했다.
8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레고는 실제 지난 2000년 포천지 등으로부터 인종과 시대를 초월한 '세기의 장난감'으로 꼽힌 바 있다. 국내에서도 레고에 빠진 이들이 모인 수많은 동호회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을 정도로 폭넓은 저변을 자랑한다.
이번 전시회도 국내 주요 레고 동호회의 회원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개최한 자리다. 레고코리아는 지난 2013년부터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레고 커뮤니티 연합 창작 전시회인 '브릭코리아 컨벤션'을 후원하고 있다. 첫 전시회 당시 관람객은 8000여명. 하지만 2회째인 지난해에는 5만여명이 왔다 갔고 올해에는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회장 곳곳에는 회원들이 직접 설계하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조립한 창작품들이 선보여졌다. 로봇들이 시가지에서 전투를 벌이는 SF물에서부터 중세 기사들과 괴물들이 싸우는 판타지물까지. 몇 cm 단위의 레고 미니어처 소품부터 수미터가 넘는 초대형 작품까지 다양했다. 또 남녀노소 모두에게 익숙한 , '겨울왕국', '에일리언', '어벤저스', '미생', '그것이 알고싶다' 등 영화나 방송의 장면을 묘사한 작품도 등장했다.
크리스텐센 대표는 "사실 한국에서 열린 전시회는 처음 와봤지만 외국에서는 이 같은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하다"면서 "처음부터 회원들의 요청을 통해 시작된 전시회라서 그런지 한국인들의 레고에 대한 열정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키덜트(kid+adult) 문화가 폭 넓게 번지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라며 ""
직원들에게 '보'라는 이름으로 더 불리길 원하는 크리스텐센 대표는 한국에 부임한 지 이제 6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어느새 이곳을 '홈(home)'이라고 부를 정도로 한국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했다.
그는 "최근 해외 출장을 나갔을 때 일정을 다 끝마치고 이제 집(home)에 돌아간다는 말이 절로 나와 나도 깜짝 놀랐다"며 "임기는 4년 정도지만 그 이상을 더 있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레고전시회 '2015 브릭코리아 컨벤션' 모습. 이번 전시회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된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레고를 조립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크리스텐센 대표는 "레고는 대를 이어가는 것으로 간직할 수 있고 변하지 않는다"면서 "레고를 함께 만들며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레고사는 '수익(money)'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긍정적인(positive)' 영향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텐센 대표는 "최근 오너를 만나러 갔었을 때도 돈(money)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었다"면서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키우게 해주고 여기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레고의 철학"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된다면 자연스럽게 판매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 활동들을 계획하는 것은 물론, 동호회 지원도 꾸준히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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