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특별기구 설립에 국민공천TF 존립 이견…계파갈등 '새 불씨'
"TF 중심 특별기구 세우자" 주장에 친박 "새 기구로 새출발 해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안심번호 공천'을 둘러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ㆍ친박계 갈등이 일단 '휴전'과 함께 수면 아래로 잠겼다. 하지만 당내 공천룰 결정을 위한 특별기구(국민공천실현특별기구) 설치와 오는 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공천룰 문제를 언급할지 여부가 확전과 종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민공천실현특별기구가 전선 확대의 바로미터로 부상한 것은 현재 가동중인 국민공천TF와의 관계 때문이다. 국민공천TF는 김 대표가 지난 6월 설치한 조직으로, 공천제도와 관련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안심번호도 국민공천TF에서 논의된 바 있다.
TF팀장은 제1사무부총장으로 돼 있지만,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를 논의하기 위해 직접 회의를 주재한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추석 연휴 전까지 오픈프라이머리를 둘러싸고 당내에서 여러 의견이 제기되자 수차례 긴급 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다.
문제는 특별기구와 TF의 영역이 겹칠 게 확실해지면서 TF 유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김 대표 의중이 담긴 조직이 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우려는 1일 TF회의가 열리지 않으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TF는 매주 목요일 오전 회의를 가졌는데, 이날은 개최되지 않았다. TF팀장인 홍문표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은 "최고위원회의가 아침 일찍 예정돼 있어 TF회의를 열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TF 존속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TF 위주로 특별기구를 꾸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반면, 원유철 원내대표는 백지상태에서 새출발해야 한다며 별도 기구화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황 사무총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기존 국민공천제TF를 중심으로 하되 다른 생각을 갖거나 전문성이 있는 사람을 추가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조율해서 5일에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그러나 "백지 상태서 새롭게 해야 한다"며 "청와대나 당의 누구도 가이드라인을 제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국민공천TF는 그동안 활동을 해온 만큼 편향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TF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나뉜다. 김 대표 최측근인 서용교 의원은 "국민공천TF와 특별기구의 성격이 다른 만큼 TF는 유지돼야 하지 않겠냐"고 의견을 피력한 반면,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현재 의원은 "특별기구가 설치되면 개인적으로 TF 역할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새로 만들어지는 특별기구의 위원 구성을 놓고 김 대표와 청와대ㆍ친박이 다시 한번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TF는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을 비롯해 정문헌ㆍ황영철ㆍ경대수ㆍ서용교ㆍ이우현ㆍ이현재ㆍ민현주 의원 등 비박계 위주로 구성돼 있다. 친박계가 TF를 활용하는 대신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홍 사무부총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특별기구에는 외부인사 영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친박, 비박을 떠나 중립성향의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TF 존립과 관련해서는 "특별기구가 만들어진 다음에 생각할 문제"라며 답을 피했다.
한편 5일 오전 열리는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도 김 대표와 청와대의 전선 확대 여부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김 대표를 '콕집어' 언급할 경우 또 다시 격랑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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