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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블랙프라이데이·국경절 첫 날…'면세점·행사장만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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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첫 날인 1일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첫 날인 1일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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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中 국경절 첫 날 효과 '톡톡'
9층 행사장과 면세점 찾은 내외국인으로 북새통…반면 매장마다 온도차 커
명품 매장과 다른 층으로 낙수효과 없어…할인율 적은 현대百도 한산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최서연 기자]"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여기저기서 크게 떠들어서 왔는데 초특가 물건이 꽤 있네요. 할인 품목도 많아서 예상보다 많이 샀습니다."
가을비가 매섭게 내리치는 1일 오후 12시경.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에는 내국인과 중국인들이 뒤섞여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날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첫 날이자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이 시작하는 날이다. 회사원 최미진씨(가명, 40)는 GGPX 야상점퍼와 오조크 트렌치코트를 각각 3만원, 5만원에 구입했다. 평소 고가로 구매를 망설였지만 매장보다 70% 싼 가격에 2개나 산 것이다. 최 씨는 "물건 구매보다 계산하는데 더 시간이 많이 걸렸다. 노스페이스도 싸게 판다고 해서 패딩점퍼도 하나 더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씨의 말처럼 이날 550평 규모의 9층 행사장은 사람들이 대거 몰리며 물건을 제대로 보기조차 힘들었다. 지난 25일부터 가을 정기세일에 들어갔지만 블랙프라이데이 첫 날이라는 기대감에 평일임에도 불구, 고객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특히 패션 코너는 계산대마다 10여명씩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붐볐다. 각자 손에는 2~3개의 옷들이 쥐어져 있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구두, 핸드백, 주방용품, 아웃도어, 영패션의류 등 총 80여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물량은 150억원 규모. 할인율은 최대 70%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첫날에 가야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해 사람이 몰린 것 같다"고 귀띔했다. 2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1만원을 상품권을 선착순으로 주는 코너에도 줄이 늘어졌다.

같은 층인 면세점에도 국경절을 맞아 찾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중국인들의 구매품목 1순위인 한국 화장품 코너에는 수십여명의 요우커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매장은 유독 많은 인파로 눈길을 끌었다. 대다수 여성 요우커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관심을 드러냈고, 직원들은 능수능란한 중국어로 응답했다. 요우커들의 손에는 면세점 쇼핑백이 한아름 들려 있었고 구매 상품 중 대부분이 화장품이었다.
중국 최대 명절 국경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이 롯데백화점 면세점을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설화수 매장이 요우커들이 줄을 서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 국경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이 롯데백화점 면세점을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설화수 매장이 요우커들이 줄을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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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장품 매장 관계자는 "중국인 고객은 확실히 메르스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 같다. 오전에만 수십명이 물건을 사갔다"며 "점심 먹을 시간조차 없을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명품, 보석, 시계류 등의 매장이 있는 10층 면세점은 9층과 달리 훨씬 한적한 모습이었다. 시계 매장 점원은 "6~7월보다는 확실히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기는 했지만 실제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손님은 없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는 다른 층도 마찬가지였다. 면세점과 초특가전을 찾은 수많은 고객들로 인한 낙수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8층 가전ㆍ가구매장, 5층 남성정장매장과 2층 여성매장까지도 손님이 드문 한적한 모습이었다. 결혼성수기를 앞뒀지만 혼수고객들도 찾기 어려웠다. 1층의 명품 매장인 펜디, 코치 등의 매장에는 한 명의 손님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브랜드 중 하나로 알려진 MCM 역시 한산할 뿐 10여명의 점원들만 있었다.

반면 백화점마다 온도차는 분명했다. 같은 시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국경절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무색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식당가와 식품관은 사람들로 가득 찼지만 쇼핑을 즐기는 이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백화점 내외부에 전단지 등을 통해 코리아그랜드세일 중임을 알리고는 있었으나 정작 저렴한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각 브랜드별로 세일을 하고 있었지만 할인율은 최고 30%에 불과했다. 그나마 있는 행사장도 액세서리, 스카프, 속옷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상품들 위주로 진행돼 소위 말하는 '득템'의 기회로 보기는 어려웠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행사장.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첫 날임에도 고객들이 많지 않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행사장.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첫 날임에도 고객들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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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도 생각보다 빈약한 할인율과 행사 상품들의 모습에 실망한 눈치였다. 직장인 김진경(32)씨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이라고 현수막이 크게 붙어 있어 괜찮은 상품이 있나 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구경 왔는데 '역시나'인 것 같다"며 "30% 할인 브랜드도 몇 개 안되고 대부분 10~20% 세일정도라 평소 세일 기간과 비교해서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주부 황모(58)씨도 "점심 먹고 아이쇼핑 겸 해서 한 바퀴 둘러보고 있는데 평소랑 똑같다"면서 "아까 5층 행사장도 봤는데 물건도 별로 없고 그냥 장이나 보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와 추석 연휴가 끝나고 맞는 첫 주말을 맞아 사람이 좀 늘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었다. 한 행사장 직원은 "평일이기도 하고 비가 많이 와 오늘은 사람이 좀 없는 편"이라며 "이번주는 연휴가 끝나고 맞는 첫 주말이니 연휴 기간 동안 휴점으로 못했던 쇼핑을 하려는 손님들이나 관광을 위해 근처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좀 몰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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