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기적의 5위 질주…그 뒤엔 정의윤 있었네
LG서 이적 후 타율 3할4푼·14홈런
김용희 감독 “타선 부활 시너지…가을야구 희망”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비상하는 SK에는 이유가 있다. 요즘 프로야구 SK의 경기는 ‘정의윤 효과’ 없이 설명할 수 없다.
SK는 9월 초까지만 해도 8위로 처져 가을야구는 꿈도 꾸지 못할 처지였다. 그러나 소리 없이 부상해 가을야구로 가기 위해 확보해야 할 베이스캠프(5위) 진입을 다투고 있다. 이토록 극적인 ‘반전 드라마’의 중심에는 새로운 4번타자 정의윤(29)이 있다.
정의윤은 지난 7월24일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된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9월의 마지막 경기까지 쉰일곱 경기에 나가 타율 0.346에 14홈런, 44타점을 올렸다. 9월에는 타율 0.422, 9홈런, 38안타, 2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팀 타선에도 불을 붙였다. SK는 NC와 함께 9월 팀 홈런 공동 1위(38개)에 올랐다. 이재원(27), 앤드류 브라운(31)도 9월 타격감이 살아났다. 지난 8월 무더위에 짓눌려 타율 0.176의 부진에 허덕이던 이재원은 9월 타율 0.296에 4홈런 24안타로 부활했고, 브라운도 9월 타율 0.274 3홈런 20안타 14타점을 때렸다.
김용희 SK 감독(60)은 최근 대공세를 주도한 일등공신으로 주저 없이 정의윤을 콕 집었다. 김 감독은 “정의윤 효과가 확실히 있다. 9월 들어 저렇게 쳐주고 있으니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있다. 정의윤 등 중심에서 쳐야 할 타자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팀이 초반에 리드를 잡으면 승률이 좋다. 최근에는 또 장타가 초반에 터졌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다. 정의윤은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2-1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에서 LG 문선재(25)의 안타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치며 잡아내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6회말 1사 2루에서 브라운 타석 때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시도하며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까지 선보였다. 정의윤은 이어 2사 1, 3루 때 상대투수 류제국(32)의 폭투 때 홈을 밟았다.
김 감독은 “안타 수는 적었지만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좋았다. 특히 정의윤의 3루 도루가 인상적이었다. 남은 경기가 모두 결승전이라 생각하겠다. 선수들에게 가을야구라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어 분위기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경기에 들어가는 선수는 물론 덕아웃 선수들까지 혼연일체가 돼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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