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대한전선이 새 주인을 맞으면서 회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막혔던 주식 거래도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전선 최대주주는 대한광통신 외 8인에서 니케 외 4인으로 변경됐다. 니케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지난달 25일 300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하면서 대한전선 새주인이 됐다.

대한전선은 글로벌 금융위기, 분식회계 적발, 남광토건 인수 등을 겪으면서 우량주에서 부실주가 됐다. 한때 부채비율이 3500%까지 치솟았다.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너일가인 3세 설윤석 대표가 대표직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공개매각에 나섰으나 매각대금 등을 두고 거래 당사자 간 이견이 발생해 입찰이 유찰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회사 측에 매출채권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과소계상, 재고자산평가손실 과소계상, 증권신고서 거짓기재 등의 사유로 매매거래정지 통보와 검찰통보 조치를 의결했다.

주식매매가 지난해 12월4일부터 정지됐고 '상장폐지'가 될 위기에 내몰렸다. 상장폐지 위기는 가까스로 넘겼지만 한국거래소는 내년 3월25일(1년간)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하면서 거래정지 조치를 풀지 않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한전선은 경영투명성ㆍ재무구조ㆍ안정성 등 거래정지조치가 내려진 사유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최대주주가 바뀌었다고 해서 당장 정지조치가 풀리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거래정지 조치 사유가 됐던 부분들을 해소했다고 판단되고, 회사가 관련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기업심사팀에서 실질 심사 뒤 거래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성사되면서 자금에 숨통이 트인 대한전선은 앞으로 경영 정상화와 매출 증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주발행으로 유입되는 3000억원 중 올해와 내년에 걸쳐 1000억원의 채무를 상환할 예정이다. 나머지 2000억원은 운영자금과 새로운 기술 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러한 경영 정상화 조치들을 차분히 이행하고 나면 매매정지 조치 해제를 위한 수순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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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소액주주 달래기는 풀어야 할 과제다. 거듭된 감자와 액면감액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막심한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채권단은 매각 과정에서 5:1 감자와 액면 감액 등을 단행해 소액주주들의 공분을 샀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매각 진행 과정 중에 소액주주 이견이 있었으나 현재 계속 협의하고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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