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총선 임박…'긴축 총리' 재선할까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다음달 4일 치러지는 포르투갈 총선에서 집권 사회민주당 연립 여당과 야당인 사회당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여론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여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이란 예상이 늘고 있다. 하지만 30%가 여전히 부동표여서 결과는 알 수 없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어느 쪽도 과반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는 공산당이 꾸준히 3위를 기로중인 것도 변수다.
포르투갈의 이번 총선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긴축을 주도한 여당의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의 재선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코엘류 총리가 연임한다면 스페인, 그리스, 아일랜드, 키프로스를 포함한 5개 재정위기중 구제금융을 받은 당시의 총리가 재선한 첫 사례가 된다.
반면 긴축을 반대하는 사회당이 집권하고 안토니우 코스타 당수가 총리 자리에 오른다면 포르투갈 역시 그리스와 비슷한 길을 가게 될 가능성이 있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5월 구제금융을 졸업했지만 이후 긴축 정책을 유지하면서 국제 채권단과 맺은 재정개혁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50년만에 최대 규모로 정부 지출을 줄였고 세금은 늘렸다.
그러나 사회당이 집권한 뒤 그리스의 시리자 정부처럼 이전 정부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구제금융 문제와 관련해 채권단과의 갈등이 불가피하다.
포르투갈은 3년간의 경기 후퇴를 끝내고 지난해 0.9%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올해에는 1.6%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총생산(GDP)대비 국가 채무 비율이 130%로 유로존에서 그리스·이탈리아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또 실업률이 12%에 이르는 등 아직 재정위기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번 총선에서 포르투갈의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여당의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960만명의 유권자 중 40% 정도가 총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긴축에 반대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투표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스포르팅 리스본을 포함한 인기 축구팀들의 경기가 총선날인 4일로 예정된 것도 투표율 하락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포르투갈을 떠나는 국민들이 늘고 있는 것도 악재다. 구제금융을 받은 지난 2011년 이후 다른 나라로 이주한 포르투갈인들은 50만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1960년대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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