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수 엘에스씨 대표 "생사위기 넘긴 후 생명캡슐 개발"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 운동을 하고 출근하던 길에 극심한 가슴통증과 함께 쓰러졌습니다. 잠시 후 기절을 했고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습니다.”
김선수 엘에스씨(LSC) 대표이사(50)는 심혈관계 질환인 심근경색이 찾아왔던 3년 전 이맘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당시 그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빨리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는 “만약 그 당시 심혈관계 질환 응급처치약인 니트로글리세린을 휴대하고 있었다면 위기를 쉽게 넘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니트로글리세린의 휴대용 보관 용기인 생명캡슐을 개발하게 된 계기다.
김 대표는 “심혈관계 질환자를 위한 응급처치약을 보관하는 생명캡슐을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엘에스씨의 생명캡슐에는 니트로글리세린이 담긴다.
니트로글리세린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위급상황 시 복용하면 혈관을 확장해주는 역할을 한다. 엘에스씨는 생명캡슐을 어디에나 쉽게 휴대할 수 있도록 목걸이나 팔찌, 핸드폰 고리 등의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했다.
김 대표는 “국내 심혈관계 질환자 숫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데 니트로글리세린을 담는 적당한 휴대용 용기가 없어 많은 심혈관계 질환자들이 위급상황에서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도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해 수차례 위험을 겪으면서 어디에나 휴대할 수 있는 니트로글리세린 보관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2년가량의 연구개발을 거쳐 이번에 제품을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생명캡슐이 나오기 전에도 니트로글리세린을 담는 용기는 국내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러나 일반 약통처럼 부피가 커 휴대가 상당히 불편했다. 부피가 큰 만큼 사우나나 수영장 등 휴대가 불가능한 장소에서 질환이 찾아오면 속수무책이었다.
김 대표는 “심혈관계 질환은 골든타임인 5분 내 신속한 응급처치를 하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환자들은 니트로글리세린을 항상 곁에 둬야 한다”며 “생명캡슐은 니트로글리세린을 외부 공기와 빛, 물 등으로부터 완벽히 차단해 어떤 장소도 휴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엘에스씨는 B2C(기업·소비자거래) 외에도 B2B(기업 간 거래) 방식으로도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어 노인 환자가 많아진 만큼 생명보험이나 건강과 관련된 회사들에서 충분히 제품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달 미래에셋생명과 제품공급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했고 현재 다양한 업체들과 추가 협약을 논의 중이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벌써 주문이 꾸준히 들어오는 중이다.
김 대표는 “주문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그에 맞춰 경기도 화성 공장에서 제조되는 생명캡슐 생산량도 늘리고 있다”며 “현재 회사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내년 매출은 최소 150억원 정도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미국 등 해외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에도 비슷한 제품이 많지 않아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현재 중국에 제품 특허를 신청한 상황”이라며 “특허 등록을 마치고 수년 내 중국 대도시에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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