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선거구]경북 문경·예천 1순위, 부산은 거성 다툼
경북 2~3곳 조정 대상…정의화 국회의장·김무성 대표 안심 못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영남권에서는 경북과 경남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경상북도 북부지역이 선거구 조정의 '핵(核)'으로 꼽히는 반면 경남은 1석만 줄이면 된다. 대구와 부산은 의석수 변화는 없지만, 부산의 경우 거물 정치인 지역구를 조정해야 해 적잖은 내홍이 예상된다.
영남권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지역은 경북이다. 현행 지역구인 246석을 기준으로 2석, 선관위에서 고려하는 249석으로 할 경우에는 3석이 통합대상이 된다. 경북에서는 지역구를 두고 다양한 통합 시나리오가 난무할 정도로 의원들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경북 15개 지역구 가운데 인구 하한 미달로 조정대상인 선거구는 5곳에 달한다. 영천(10만510명, 이하 8월말 기준), 상주(10만2405명), 군위ㆍ의성ㆍ청송(10만5090명), 영주(11만96명), 문경ㆍ예천(12만264명) 등이다. 반면 인구 상한을 넘어서는 지역은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인 경산ㆍ청도(30만190명) 뿐이다. 이에 따라 청도군(4만3622명)은 경산에서 분리될 게 확실하다.
문제는 하한지역이 5곳에 이르다보니 의원들이 생각하는 그림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선거구획정위 역시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할 전망이다.
246석을 유지한다는 가정대로라면 지역구를 최소 2석을 줄여야 한다. 문경·예천과 군위ㆍ의성ㆍ청송이 지역구 해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문경·예천을 인근 영주(11만96명)와 붙이고 군위·의성·청송을 상주(10만2405명)와 합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또 청도군은 영천(10만510명)에 붙이면 하한을 충족할 수 있다.
특히 문경·예천은 해체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높다. 지리적으로 보면 인근 상주와 영주 인구가 모자란데다 인접해 있는 안동은 단일 선거구를 구성할 수 있어 굳이 다른 지역을 끌어들일 이유가 없다. 문경·예천을 그대로 둘 경우 영주는 고립될 수밖에 없다.
상주와 의성·군위·청송을 묶을 경우 단일 지역구가 상당히 넓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감안해 영천·청도에 군위(2만4077명)이나 청송(2만6355명)을 붙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구 시군구 분할 금지에 대한 예외를 적용해달라는 목소리도 내고 있지만 법적으로 분할 금지가 명시돼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은 낮다.
지역구 수가 249개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영호남의 의석수 감소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최소 3석을 줄여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이런 경우 하한선을 충족해도 통폐합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구광역시는 동구갑(12만9589명)과 북구을(29만8918명)이 각각 하한과 상한범위 밖에 있지만 행정동 조정을 통해 현행 선거구를 유지할 수 있다.
부산·경남은 거물 정치인의 선거구 향방과 하한선을 충족하는 지역구 쪼개기가 관심이다. 부산에서는 일단 단일 선거구인 해운대와 기장군이 분구 대상이 된다. 기장군 인구가 15만1258명으로 하한을 웃돌기 때문이다.
부산은 정의화 국회의장(중·동구)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영도구),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서구) 간 선거구 다툼이 예상된다. 3곳 중 1곳이 사라져야 한다.
246석으로 확정될 경우 통폐합 대상은 정 의장 지역구다. 부산 중·동구는 13만9391명으로 하한인 13만9473명을 밑돈다. 이 경우 동구(9만3071명)는 서구에, 중구(4만6320명)는 영도구에 각각 붙는 방안이 유력하다.
반면 249석으로 확정되면 중·동구는 하한을 초과하게 돼 획정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남에서는 1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은 지역이 인구하한선을 충족하지만 지역 배분원칙에 따라 통폐합이 불가피하다.
양산(29만7083명)과 김해을(31만2131명)이 분구 대상이지만 김해을의 경우 김해갑(21만6516명)과 조정해 인구상한 이내로 맞출 수 있다. 양산을 갑을로 쪼개면 나머지 지역구에서 2곳을 통폐합해야 한다.
현재 통폐합이 거론되는 지역구는 산청·함양·거창(13만9437명), 의령·함안·합천(14만6783명)이 대표적이다. 산청·함양·거창은 246석을 기준으로 하한(13만9473명)에 미달한다.
산청(3만6132명)을 하동·사천·남해(21만2109명)와 묶고 함양(4만287명)·거창(6만3018명)에 합천(4만8662명)·의령(2만8671명)을 합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함안(6만9450명)은 창녕·밀양(17만1190명)에 붙이는 것으로 정리가 가능하다.
산청·함양·거창에 합천을 넣고 의령과 함안을 창녕·밀양과 합치는 방법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여기에 지역구 인구수가 전국선거구 평균인구수(20만9029명)에 못 미치는 창원마산합포(18만1616명)와 창원 진해(18만2642명)도 선거구 조정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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