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국상의 회장단 회의 경주서 개최…'뉴노멀 시대 극복' 한뜻
-박용만 회장 "전분야에 자기파괴적 혁신" 주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22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제공)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22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경주=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직원들의 야근을 줄이겠다며 저녁 6시에 사무실 소등을 하면 일이 없어질까요? 수요가 있는 한 커피숍에 가서 또 일을 하게 됩니다. 원천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비롯해 가부장적인 문화, 상명하복, 근무시간 등을 개선해야 합니다. 전분야에 걸쳐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시각에서 출발해야합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22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의 한국경제는 빠른 혁신과 변화를 시도하지 않 는다면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회장은 '자기파괴적 혁신'을 주문했다. 저출산·고령화를 떠안은 저성장,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는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는 맥락 에서다.


박 회장이 강조한 자기파괴적 혁신에는 '스스로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혁신을 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담겨있다. 모든 분야에 걸쳐 새 판을 짜야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기업들이 근로문화의 선진화와 과학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발굴->공유->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내 지배적인 가부장적 문화와 상명하복, 야근문화 등을 개선해야한다"고 말했다. 기업 내 리스트를 줄이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생산하려면 지나친 상명하복은 지양하고 합리적인 기업문화가 자리잡아야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개인적으로는 삶의 질, 회사 차원에서는 생산성과 직결되어 있다고 본 것이다. 박 회장은 "6시에 사무실을 소등해도 수요가 있는 한 다시 불을 켜고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일하는 방식을 원천적으로 바꿔서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뉴노멀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소통'과 '융화'도 주요 요소로 꼽혔다. 박 회장은 "업종과 상품, 기술 등을 살펴보면 '내 것'과 '네 것'의 구분이 어려워지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내 것 네 것을 구분하기보다 '우리 것'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경쟁력을 만들어 진정한 융합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실적 하락과 관련해서는 G2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경제 연착륙 가능성으로 이들과 인접한 국가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도 예외는 아니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신흥국가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대규모의 디폴트를 갖고 온다거나 과거와 같은 외환위기가 올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이르면 10월이나 연말로 예상했다. 그는 "세계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금리인상은 확실해보인다"면서 "외환상황이 좋지 않은 신흥국가들에 대해서는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중국경제 연착륙과 관련해서는 브라질, 콜롬비아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 경제는 대중수출이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회장은 "관건은 중국을 대체할만한 시장을 찾아야하는 것인데 이게 어렵다"면서 "동남아 쪽도 살펴보고 있지만 워낙 규모가 적어 비교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덧붙여 지정학적 리스크가 과거 냉전시대와 비교해 다변화되고 있다며, 점차 세계 경제 상황이 예측불가능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신흥국가들의 외환위기, IS, 환율전쟁 등 예측하기 어려운 지정학적 리스트들이 상당히 많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세계경제 저성장 기조에 거대시장인 중국 시장은 연착륙하고 있는 등 리스크가 겹쳐 국내 경기에 활황이 갑작스럽게 찾아오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신중하고 저성장에 맞춘 전략을 구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시장이 침체되면 국내도 호황을 기대할 수 없는 건 사실"이라며 "지금부터 얼마나 빨리 패러다임을 바꾸고 새로운 시대에 대 비를 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도 국내 경제는 선방하고 있는 것이라 평가한다"면서 "국가신용도도 올라갔고, 3%대의 경제성장률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AD

그러나 기업들이 지금처럼 선방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 회장은 "사전규제보다 사후규제로, 네거티브규제보다는 포지티브규제로 전환하는 식으로 규제를 완화해줬으면 한다"면서 "원샷규제로 바꿔서 사업진행에 있어 후속일을 예측가능하게 해주면 기업들이 일을 벌리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동4대 개혁과제 역시 가급적이면 합의를 빨리 이뤄내길 바란다"며 "결국 기업주체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면 경제 활황으로 인한 소득은 모두가 나눠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한상의는 경주 현대호텔에서 15만 상공인을 대표하는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를 열었다. 박 회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이번 행사에는 김은호 경주상의 회장,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김상열 광주상의 회장, 박희원 대전상의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 60여명이 참석했다.


경주=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