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일본계 사모펀드(PE)인 오릭스가 현대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11일 오릭스PE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펀드등록 내역을 살펴보면 현대증권 지분 22.6%를 인수하기 위한 6600억원 중 오릭스PE가 투자한 자기자본은 1300억원에 불과하다. 오히려 현대상선 2200억원, 국내기관투자자 1800억원, 인수금융차입 1500억원 등의 다른 인수 주체들이 오릭스보다 많다.

이런 맥락에서 1300억원을 투자한 회사가 시가총액 1조7000억여원(9일기준)에 달하는 증권사를 인수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금이 적은데다가 회사가 유동성 문제에 빠졌을 때 사모펀드 특성상 회사 회생에 발 벗고 나서기보다 차익 실현을 위해 처분하고 떠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다.


오릭스PE 관계자는 "국내자본과 연대해 펀드를 구성하다보니 일각에서 적은 자기자본 비중을 문제삼고 있다"며"원래 사모펀드 특성이 그렇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단독투자도 아니고 기관들이 함께 투자했기 때문에 현대증권에 위기가 닥치면 당연히 연대 책임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릭스PE가 투자자 모집과정에서 원금과 수익률을 보장했다는 루머도 나온다. 펀드법상 투자자에 대한 원금ㆍ수익률 보장은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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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오릭스PE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오릭스 관계자는 "펀드법에 명시돼 있는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투자자를 유치하지 않았다"면서 "원금 수익률 보장은 비공식적으로라도 제안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금감원의 오릭스에 대한 현대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 이달 16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도 내달 12일로 연기됐다. 임시주총 일정이 밀리면서 신임 대표이사 선임, 매각대금 지급 등도 자연스럽게 미뤄졌다. 주인이 언제 바뀔지 모르는 만큼 신입직원 채용 등 내부 의사 결정도 늦어지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가뜩이나 대주주 자격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인수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경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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