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지) 못(해) 미(안)

-2008년 김승연·최태원 회장 사면 이듬해 100명 고용 그쳐
-업계 관계자 "장치산업, 단기간 인력확대 쉽지 않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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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역대 정부에서 기업인 특별사면을 실시할 때마다 내세운 명분은 '경기활성화'였지만 고용창출 측면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아시아경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8년 그룹 총수가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한화그룹과 SK그룹은 사면 이후에도 채용 규모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인 74명과 함께 사면됐다. 기업인 특사 규모로는 역대 최다로 명분은 경기활성화였다. 해당 기업은 사면 후 경기활성화에 부응하겠다고 화답했지만 이를 위한 실천방안 중 하나인 고용창출 측면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는 2008년 사면 후인 이듬해, 직원 수가 3031명에서 3164명으로 늘어 133명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SK는 3197명에서 3298명으로 101명 증가했다. 이는 평년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화는 사면 직전 해에 직원 수가 154명 늘었고 2010년에는 258명, 2011년 220명, 2012년 198명, 2013년 58명 증가했다. 오히려 김 회장이 집행유예로 회장직을 내려놨던 지난해 1304명이 늘었다.


SK는 2007년 2809명에서 2008명 3197명으로 388명 늘었지만 사면 직후에는 101명 증가에 그쳤다. 특히 최 회장은 2008년 특사로 풀려났지만 그해 SK텔레콤과 SK C&C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 49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3년 1월 다시 수감됐다. 최 회장이 재직 중이었던 2010년에는 직원 수가 153명 늘었고 2011년 368명, 2012년 194명 증가했다. 오히려 수감된 해인 2013년에는 331명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장치산업의 특성상 고용창출로 경기활성화를 꾀하기란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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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기술 집약적인 산업에서 고용인력을 급격히 늘릴 순 없다"며 "대신 투자확대를 통해 간접적인 경기활성화를 거둬야한다"고 말했다. SK가 최근 내놓은 경기활성화 대책이 그 예다. SK는 청년 일자리 대책과 관련해 2만4000명을 대상으로 창업ㆍ취업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창업 컨설팅(2만명)과 직무교육(4000명)을 진행한다는 게 골자다. 직접고용은 아닌 셈이다. 대신 SK하이닉스에 46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SK측은 반도체 공장 신설을 통해 고용유발 등 부수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올해 사면 대상자에서 제외된 한화는 올 하반기 채용을 상반기(2958명) 대비 2배 늘린 5729명을 뽑기로 결정, 올 한해만 직접고용자 수는 8687명에 이를 전망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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