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여행 중인 괴테의 초상화

이탈리아를 여행 중인 괴테의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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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모두 져버린 이날 / 다시 만나기를 희망할 수 있을까? / 천국과 지옥이 네 앞에 두 팔을 벌리고 있다 /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 더 이상 절망하지 말라! 그녀가 천국의 문으로 들어와 / 두 팔로 너를 안아주리라"


28일 탄생 266주년을 맞은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남긴 시 '마리엔바트의 비가(悲歌)'의 한 구절이다. 사랑을 얻지 못한 슬픔과 비극적인 체념이 절절하게 배어 있다. 괴테가 이 시를 쓴 것은 74세였던 1823년이다. 일흔이 넘은 괴테가 실연에 고통스러워하며 연애시를 쓴 배경에는 당시 그가 사랑했던 19살의 울리케 폰 레베초프라는 소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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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의 저서 '광기와 우연의 역사'에 따르면 괴테는 이 소녀에게 구혼했다 거절당한 아픔을 극복하려는 열정으로 이 작품을 썼다. 당시 괴테는 요양을 위해 휴양지인 마리엔바트로 갔으며 여기서 울리케를 만났다. 울리케에 대한 애착과 정열에 사로잡힌 괴테는 결국 청혼하게 되고 거절당하자 이별의 고통에 몸서리쳤다고 한다.


그가 20대에 썼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비극적 결말처럼 괴테도 '늙은 베르테르'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 '마리엔바트의 비가'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고 슈테판 츠바이크는 썼다. 이 시를 계속 낭독하며 고통을 극복했고 구상에서 완성까지 60년이 걸린 대작 '파우스트' 집필에 매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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