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각 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17개 계열사는 내달 7일부터 대졸 신입사원(3급) 공채를 실시한다. 삼성은 채용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지만 작년과 비슷한 4000여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채는 삼성이 1995년 열린 채용 제도를 도입한 후 20년 만에 전면 개편한 채용제도를 도입하는 첫 사례다. 기존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학부 성적과 어학 성적만 갖추면 서류전형 없이 누구든 삼성직무적성검사(GSATㆍ옛 SSAT)에 응시할 수 있었다.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GSAT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
LG그룹은 9월1일부터 LG 통합 채용포털 사이트인 'LG 커리어스(careers.lg.com)'를 통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LG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2100명 수준이다.이번 공채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상사, 서브원 등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한다.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지원이 가능하며 인적성 검사는 한 번만 치르면 된다. 채용절차는 주로 '서류-LG 웨이핏 테스트(Way Fit Testㆍ인성검사) 및 적성검사-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최태원 회장의 사면으로 경제살리기에 나선 SK그룹은 하반기 채용을 대폭 늘려 1000명이 훨씬 넘는 인력을 공채한다. SK는 당초 올해 하반기 공채를 9월부터 대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최 회장 사면 이후 청년 고용을 늘리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최근 채용 규모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SK는 내년부터 '고용 디딤돌'과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을 통해 4000명의 인재를 육성하고 2만명의 창업교육을 지원해 미국 실리콘밸리까지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에서도 인원을 점진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도 정부의 청년고용절벽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어 하반기 대기업 채용규모는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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