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박물관 '수원 정체성찾기' 전시회·심포지엄 '풍성'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수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수원광교박물관 등 수원지역 3대 박물관이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수원지역 독립운동사와 정조대왕의 화성 능행차, 광교 변천사 등을 담은 전시회와 심포지엄을 잇달아 개최한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박물관은 오는 9월11일부터 11월8일까지 이의동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수원, 수원사람들의 독립운동'이라는 제목의 특별기획전을 연다.

수원지역의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는 이번 기획전에는 수원시 3개 박물관 연구사들이 발굴한 이선경, 김향화, 김세환, 임면수 등 독립운동가의 일제 저항 사료들이 총망라 전시된다.

수원박물관이 일제의 고문으로 순국한 사실을 처음 확인해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이선경 열사의 재판기록과 사망 사실이 기록된 제적부, 구국민단 활동 관련 체포사실이 실린 당시 신문 등이 이번 전시회에 공개된다. 또 수원의 의기(義妓) 김향화와 관련 일본 경찰의 조선소요사건보고서, 관련 신문기사, 징역 6개월이 선고된 판결문, 조선미인도에 실린 사진 등도 전시회에 선뵌다. 수원박물관의 고증으로 독립유공자로 인정됐으나 후손이 없어 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훈장과 표창장도 전시된다.

이외에도 삼일학교를 설립하고 국채보상운동과 만주 신흥무관학교 운영에 앞장선 임면수 선생과 삼일여학교 학감으로 학교 기반을 닦고 민족대표 48인으로 3ㆍ1운동에 참여한 김세환 선생 등 수원의 독립운동가 활동을 담은 기록물들도 전시회에 나온다.

수원박물관은 9월17일에는 '새롭게 발굴하는 수원의 독립운동가들'이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을 열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수원지역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소개하는 행사도 갖는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박환 수원대 교수(구국민단에서 활동한 박선태 ▲김권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연구사(기독교계 독립운동가 이하영) ▲성주현 청암대 교수(천도교 민족운동 인물 홍종각) ▲조성운 동국대 교수(총독 암살미수사건의 조안득)의 연구내용 발표가 진행된다.

그런가하면 수원화성박물관은 오는 10월 수원화성문화제에 맞춰 특별기획전 '정조, 8일간의 수원행차' 제목으로 1795년 2월9일부터 16일까지 정조의 7박8일 화성 행차를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실감나게 재현한다.

수원광교박물관은 광교지역의 변천과정을 옛 사진 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는 '광교, 시간을 말하다' 기획전을 23일부터 3개월간 개최한다.

박래헌 수원시박물관사업소장은 "수원시 3개 박물관은 지역사를 발굴하고 정리해 수원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독립운동사 연구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번에 처음 전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