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1군 팀 감독으로 컴백
22일 개막 프리메라리가 시험대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마법사'의 귀환. 라파엘 베니테스(55)가 돌아왔다. 그의 지휘봉에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자존심이 걸렸다.
레알은 트로피 없이 지난 시즌을 마쳤다. 반면 라이벌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뿐 아니라 유럽 대륙을 평정했다. 정규리그, 국왕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이 차례로 바르샤 손아귀에 들어갔다. 이제 레알이 반격해야 할 때다.
베니테스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감독으로 2005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발렌시아(스페인)와 첼시(잉글랜드)를 맡아 각각 한 차례씩 유로파리그 우승(2003, 2013년)을 했다. 2001년 발렌시아 감독을 시작으로 그가 유럽 대항전에 나가 8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세 차례(2006, 2009(챔피언스리그·리버풀), 2014년(유로파리그·나폴리) 뿐이다. 그는 주전 몇몇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들을 고루 활용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45)은 "베니테스의 로테이션 정책은 뛰어난 선수가 많은 레알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유리하다"고 했다.
베니테스는 선수들의 임무에 변화를 주면서 경기력 향상을 유도하고 있다. 측면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를 최전방 공격수로, 가레스 베일(26)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실험하기도 했다. 베일과 호날두, 카림 벤제마(28)의 이름을 딴 'BBC 라인'은 레알의 주무기다. 이들의 공격력은 리오넬 메시(28)와 루이스 수아레스(28), 네이마르 다 실바(23)로 이어지는 바르샤의 'MSN 편대' 못지않다. 그러나 BBC 라인은 지난 시즌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베일과 호날두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사이가 좋지 않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불화설도 있다.
베니테스는 2005년 리버풀에서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뒤 주요 대회와 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베니테스에게 레알의 사령탑은 마법사를 넘어 명장임을 확인하는 시험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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