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분양사업으로 블루오션 찾는다
협회 경기남부지부, 평택 지역주택조합 분양 업무 협약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공인중개업소 증가로 인한 과당 경쟁 등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공인중개사들이 분양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블루오션을 창출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협회 경기남부지부는 최근 송담하우징과 협약을 맺고 아파트 분양에 참여하고 있다. 경기 평택 모산영신지구, 동삭1지구에 들어설 5100여가구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지제 센토피아'(가칭)의 분양 업무를 맡은 것이다.
송담하우징은 충북 영동에 위치한 건설자재 도소매 유통업체로, 이번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업무 대행사다. 보통 업무 대행사는 지역주택조합을 대신해 분양 업무를 맡거나 분양 대행사를 통하는데, 지역 공인중개사와 손잡았다. 앞서 충북 청주·천안·아산에서 같은 방식으로 조합원을 모집했고 수도권으로 처음 영역을 넓힌 것이다. 공인중개사들이 특정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 시행에 참여한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다.
업무협약에 따라 협회 소속 공인중개업소에는 고유의 코드 번호가 부여된다. 조합원에 가입 신청을 할 때 원하는 평형에 맞춰 입금하고 코드번호를 적게 돼 있다. 이렇게 해야 향후 공인중개업소로부터 입주까지 지속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 업체가 지역 공인중개사와 손을 잡은 것은 일종의 사업 노하우다. 지역 사정에 밝은 공인중개사에게 사업에 대해 설명한 후 분양사업 협력을 얻어내는 식이라 사업의 안전성을 검증받았다고 볼 수 있어서다. 조기에 조합원을 모집하는 효과도 있다.
공인중개사 입장에서도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박용현 협회 경기남부지부장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조건이 괜찮으니 공인중개사들도 조합원으로 참여해 함께 사업을 만들어 가보자는 것이 기본적인 취지"라면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일반 분양보다 10~15% 저렴한 만큼 조합원이 되면 그만큼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공인중개사들이 분양사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은 그들이 맞닥뜨린 현실과 연관이 깊다. 국토교통통계누리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개업 공인중개사는 8만8737명으로 지난해 말(8만6290명)보다 2500여명 늘었다. 200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협회는 이 가운데 매년 20%가 폐업을 하고 새로운 중개업소가 생긴다고 보고 있다. 중개업소는 시나브로 늘어나 경쟁이 심한데 공인중개사가 벌어들이는 돈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매매거래량이 늘고는 있지만 사무실 임대료 상승, 고가주택·주거용 오피스텔 중개 수수료 '반값' 개편 등으로 위기에 몰리면서 수익 창출 방안에 대해 골몰하게 된 것이다.
다만 협회 측은 "특정 업체의 지역주택조합 사업 시행 등과 관련해 어떠한 형태로든 참여한 바 없고 협회의 사업과 전혀 무관한 사업"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특정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일을 진행하지 않는다"면서도 "해당 업체와 협회 지부가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가뜩이나 그쪽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데 회원의 수익 창출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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