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8월15일, 광복 70주년이다. 일본의 강제 지배에서 벗어난 지 70년이 지났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친일 논쟁이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간 일본 잔재와 친일파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이번 광복절을 앞두고 70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인지 최근 친일 논란은 더욱 거세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사회 각계각층의 유력인사에 대한 친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에 대한 국적 논란은 다른 어떤 논란보다도 뜨겁다. 특히 롯데의 국적 논란은 국민들이 아닌 오너가가 자초했다.

롯데가 장자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관련 귀국 기자회견에서 일본어로 해명을 하면서 불을 붙였다.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반박 기자회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국어를 하긴 했지만 일본인이 하는 것과 비슷했다.


신 회장은 어색한 말투로 "한국 롯데가 한일 롯데그룹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며 한국기업임을 강조했다.


두 장면을 보면서 국민들은 '롯데가 과연 한국 기업일까'라는 의구심만 들었다.


이후 여론은 크게 악화됐다. 정부와 정치권도 등을 돌렸다. 광복 70주년을 모멘텀으로 경제 살리기에 나선 정부는 후반기 국정 구상에 반롯데 정서가 브레이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민들도 반롯데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700만의 회원을 보유한 소상공인연합회는 지역별 소상공인단체와 함께 롯데카드 가맹점 해지 및 결제 거부를 선언하고 롯데마트, 롯데슈퍼에서 물건을 사지 말자는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시민단체들도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그러는 사이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실적도 이미지만큼이나 하락했다. 롯데가 경영권 분쟁에 따른 이미지 악화에 실적 부진까지 사면초가에 놓인 셈이다.


사정이 이쯤 되자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 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반롯데 정서를 반감시키려는 판단에서다.


호텔롯데가 기업공개(IPO)를 하게 되면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을 통해 일본계 지분율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본계 지분 비율이 이미 99%를 넘어선 상황이라 구주 매출을 하더라도 국내 자본 비중이 최대 20% 안팎에서 더 높아지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일본 지분이 70% 이상 남아 '일본 기업'의 이미지를 벗기에는 역부족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신 회장이 어렵게 꺼낸 카드마저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주요 주주인 L투자회사 11곳이 구주 매출을 통해 호텔롯데 지분을 처분할 경우 상당 규모의 자금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간다는 점도 또 다른 논란을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가 진정한 한국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상장에 그쳐서는 안 된다.


앞서 일본과 연계된 불투명한 지배구조부터 모두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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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계열사와 얽히고 설켜 있는 지배구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단순히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식의 설명만으로는 그룹 경영구조에 대한 논란을 해소할 수 없다.


롯데 국적 논란도 롯데 오너가가 자초했듯이 이를 푸는 것도 그들이 할 일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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