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의 모델 패트릭 댈즐 조브와 피터 스미더스의 삶

007 시리즈 '007 살인번호'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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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은 '스파이', '첩보원'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임스 본드를 만든 작가 이언 플레밍이 세상을 떠난 지 51년이 되는 날이다. 그는 1953년 첫 작품인 '카지노 로얄'을 발표한 후 꾸준히 1년에 한 권씩 총 14권의 007 시리즈를 남겼으며 1964년 8월 12일 심장마비로 숨졌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해군정보부 소속 중령이었고 휘하에 첩보 요원들이 있었다는 점 때문에 종종 제임스 본드의 실제 모델로 여겨지기도 했다.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는 영국 예비역 해군 중령이자 해외정보부 소속 요원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플레밍은 현장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분석가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플레밍이 007의 모델로 삼았던 실제 인물은 누구이며 그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플레밍이 생전에 밝힌 것으로 전해진 제임스 본드의 모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그의 밑에 있던 패트릭 댈즐 조브 소령과 피터 스미더스 소령이다.


패트릭 댈즐 조브 소령

패트릭 댈즐 조브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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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댈즐 조브는 천부적인 첩보원으로 알려져 있어 소설이나 영화 속 007과 흡사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비밀에 부쳐져 공개되지 않다가 50여 년 만에 외부 열람을 할 수 있게 된 2차 대전의 복무 기록을 보면 그는 여러 나라의 언어를 할 수 있었고 낙하산, 잠수, 스키 등에도 능했다고 한다. 또 소형 잠수함을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기계나 장비를 다루는 능력이 뛰어났다. 상관과 동료들은 그에 대해 어려운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영리하고 기민한 첩보원이었으며 충성심도 최고였다고 보고서에 기록했다.

그에게는 냉철한 첩보원의 능력뿐만 아니라 007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인간적인 면모도 있었는데 실제로 1940년 노르웨이에서 작전을 펼치던 중 독일군의 공격으로 1만 명의 주민이 위험에 처하게 되자 개입하지 말라는 상부의 지시에도 어선을 동원해 주민을 대피시켰다고 한다. 댈즐 조브가 제임스본드와 달랐던 점은 바람둥이가 아닌 애처가였다는 것이다. 그는 퇴역한 후 평범한 교사로 살다 2003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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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밍이 제임스 본드를 창조할 때 참고했던 또 한 명의 인물인 피터 스미더스 역시 2차 세계대전 때 영국 첩보원이었다. 영국에 잠입하던 독일군 첩보원을 생포해 나치의 프랑스 점령 당시 영국인 피난민들을 구출해 내는 등 공을 세웠던 그는 전쟁이 끝난 뒤의 삶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퇴역 후 영국 하원에 입성해 정치인으로 변신했던 스미더스는 이후 외교관으로 활약하며 유럽공동체(EC) 사무총장까지 올랐다. 물러난 뒤에는 어렸을 적부터 꿈이었던 정원사 일을 시작했는데 특히 그가 꾸민 스위스의 '비코 모르코테' 정원은 로마시대 이후 500대 정원에 꼽힐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2006년 92세로 별세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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