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작황 호조로 사과·배 가격 하락
무더위에 당도도 높아 인기예감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추석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일제히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지난해 '이른 추석' 여파로 제철 과일 대신 수산물, 수입과일 등이 잘 나갔다면 올해는 제때 추석을 맞으면서 과일류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표적 가을 과일, 사과 가격이 작황 호조로 예년보다 크게 하락했다. 아오리사과로 잘 알려진 쓰가루(상품, 15kg)는 10일 기준 도매가격이 평균 4만2200원으로 1년전 5만1000원보다 17% 하락했다. 평년(5만6333원)가격 대비로도 25% 낮다. 소매가도 떨어져 이날 기준 쓰가루(상품, 10개) 가격은 평균 1만5901원을 기록했다. 평년(1만7118원)보다도 6% 떨어진 것이다.
9월부터 제철인 배는 사과보다 더 큰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가장 많이 재배되는 신고 배(상품, 15kg)는 현재 도매가가 3만9600원으로 1년 전 8만2500원의 절반에 못 미친다. 소매가격(상품, 10개)도 마찬가지로 가격 하락폭이 커 현재 2만901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8446원)보다 25% 가량 낮다. 이밖에 복숭아(백도,10개)와 포도(캠벨, 1kg) 등도 평년대비 10~30%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른 추석(9월8일) 여파로 수입과일, 건어물 등에게 최고의 선물 자리를 빼앗겼던 과일이 올 추석 '대세'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지 작황이 좋아 출하량이 늘어난데다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당도도 높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도 재빨리 대표 추석선물세트로 과일을 구성했다.
17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하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대표상품인 청과 등 25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판매한다. 특히올 추석 한우, 굴비세트가 각 25%, 30% 정도씩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여, 청과나 건과 등 농산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해당 상품을 확충했다는 설명이다.
21일부터 예약판매를 개시하는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으로 구성된 청과 세트 4종을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청과는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8% 증가하면서 시세가 안정돼 인기를 끌 것"이라며 "가뭄으로 인해 크기는 전년 대비 작겠지만 당도는 우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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