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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330억 투자 새단장, 무림페이퍼 진주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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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 생산라인 24시간 돌며 제지 생산
산업용 고품질용지 확보 유럽·중동 등 판로 확대

[진주=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 10일 경남 진주에 위치한 무림페이퍼 진주공장.

공장에 들어서자 터질듯한 굉음이 기자의 귀를 반긴다. 뜨거운 열기는 바깥 날씨가 무색할 정도다.
무림페이퍼는 하이브리드 포머(Hybrid Former)에 330억원을 투입, 지난달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초지기(종이 뜨는 기계)의 일종인 하이브리드 포머는 무림페이퍼가 종전에 사용하던 갭 포머(Gap Former)에 비해 탈수 과정이 길어 종이 섬유가 고르게 분포된다.

덕분에 이형지나 편면아트지, 러프글로스지 등 고품질 산업용 인쇄용지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갭 포머가 생산속도에 초점을 맞춘 초지기였다면 하이브리드 포머는 품질에 중점을 뒀다.
제지 선진국인 독일의 보이스(Voith)사를 시공사로 정하고 지난해 5월부터 본격 설비 개조 검토를 시작해 지난달 시운전을 마쳤다.

하이브리드 포머에서 시작되는 제지 생산라인은 말리고 코팅되고 자르는 과정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400~500m에 달했다. 기계음이 커서 귀마개는 필수였고 뜨거운 열기로 인해 여름보다는 겨울이 일하기 편하다고 직원들은 말했다.

진주지역에서 가장 큰 공장이지만 상당 부분 자동화가 이뤄져 라인 규모에 비해 기계를 직접 다루는 직원들은 많지 않다. 전체 직원 수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포함해 700여명이며 24시간 3교대로 돌아갔다.

무림페이퍼는 하이브리드 포머를 도입을 통해 전체 생산하는 종이 중 산업용 인쇄용지 생산 비중을 내년 상반기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무림페이퍼의 산업용 인쇄용지 생산 비중은 10% 내외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산업용 인쇄용지의 생산 비율이 증가할수록 무림페이퍼의 수익구조는 좋아진다.

황기연 무림페이퍼 진주공장장은 “산업용 인쇄용지의 핵심인 디지털 인쇄시장의 경우 2008년 전 세계 제지시장의 9% 규모였지만 2018년엔 34%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산업용 인쇄용지 생산 비중을 늘려 글로벌 제지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이산업이 일각에서는 사양산업으로 분류되지만 포장지나 벽지, 고급 인쇄용지 등 각종 산업에 쓰이는 인쇄용지의 경우 기술 발전과 더불어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림페이퍼가 산업용 인쇄용지 개발 및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까닭이다.

수출도 강화할 계획이다. 북미나 유럽 같은 선진시장은 물론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쪽으로도 적극적으로 판로를 개척하는 중이다. 현재 진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60%가량이 이미 해외로 나가는데 향후 수출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황 공장장은 “고품질 종이를 생산할 수 있게 됨에 따라서 보다 적극적인 수출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주 최대의 사기업인 만큼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했다. 무림페이퍼는 크게 5가지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임직원 사회봉사단(무림사랑나누미)과 기업메세나, 지역사회봉사(불우 청소년 및 독거노인지원), 문화행사후원(남강유등축제), 환경보호활동(남강수중정화운동·지리산 보호) 등을 실시하고 있다.

황 공장장은 “오랫동안 지역사회의 관심과 성원, 격려를 받고 성장한 회사인 만큼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회성 봉사나 단순한 기부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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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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