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 폭발]지뢰매설도발 강력대응 나선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정부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매설 사건을 계기로 강력대응을 해 나기로 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불법으로 침범해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명백한 도발"이라며 "북한의 도발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서 우리는 북한이 이번 도발에 대해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전날 북한의 지뢰도발 사건이 공식 발표되자 국방부와 군 당국으로 정부의 공식대응을 일원화하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날은 북한의 사죄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정부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청와대가 그동안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여러 경로를 통해 대화를 모색해왔으나 북한이 지뢰도발과 표준시 변경 등을 통해 남북통일 및 대화 흐름에 의도적으로 역행하는 조치를 내놓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지난 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사건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민 대변인이 전했다. 이병기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선 북한의 지뢰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방침과 더불어 추가 도발에 대한 대비책 등을 놓고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방부는 대응대책의 일환으로 DMZ 지뢰 매설 사건을 계기로 DMZ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작전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정두언 국방위원장,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과의 당정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으로 우리 군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대북심리전 확성기방송도 (어제부터) 재개했고, 그걸 기초로 우선적 조치를 하고, 차후 할 것들은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서ㆍ중부 전선지역에 최고 경계태세를 발령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전단과 함께 대표적인 대북 심리전 무기다. 군이 '심리전'으로 분류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는 것은 2004년 6월 남북 합의로 방송 시설을 철거한 이후 11년 만이다. 군 당국은 중ㆍ서부 전선을 포함해 2개소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밤에도 불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방송을 무기한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확성기 설치지역에 폐쇄회로(CC) TV와 적외선감시장비가 장착된 무인정찰기, 토우 대전차미사일, 대공방어무기 비호,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6) 등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북 확성기에 조준사격을 가하면 유엔헌장에 따른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나섰다. 반총장은 10일(현지시간)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매설로 우리 장병 2명이 크게 다친 사건과 관련해 "북한은 정전협정에 따른 의무를 철저히 지켜야 하며 북한이 이번 사건과 관련한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긴장이 완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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