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둠' 루비니, 신용평가사 '뒷북' 평가 한계 비판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 때문에 '닥터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신용평가사들의 '뒷북' 평가를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비판했다.
루비니 교수는 10일(현지시간)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오피니언란에 "위험을 알아채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지만 신용평가사들이 그 일을 다른 곳이 하게끔 미루는 것은 실수"라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지난 10년간 위험 신호를 미리 알아채는데 실패했다고 평했다.
루비니 교수는 "신평사들이 기업과 국가의 채무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역할을 하고 이들의 평가가 보유 자산의 위험 여부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지지만 이들은 등급 조정을 너무 늦게 하는 등 '뒷북' 위험 감지 능력을 보여준 경우가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칙적으로 신용등급 평가는 과거 디폴트(채무불이행)의 통계적 모델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과거 디폴트 사례가 매우 적기 때문에 국가 신용등급 평가는 종종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또 "신평사들은 국가의 혁신 능력과 민간 기업들의 금융건전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장치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루비니 교수는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브라질의 예를 들며 "브라질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아래로 내리는 것은 지난해에 했었어야 하는 일"이라며 최근에서야 신평사들이 브라질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으로 강등할 수 있다는 경고장을 날린데 대해 비판했다. 또 신평사들이 빚더미에 앉아 있는 중국에 낙관적 평가를 하고 있다는데 주목하며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7%를 못 지켜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반면 헝가리의 신용등급은 2013년 초반에 투자적격 등급으로 되돌렸어야 했다"면서 뒤늦은 등급 상향 조정으로 투자자들이 헝가리 투자의 많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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