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농구장 '퀴겐론스 아레나'에서 6일(현지시간) 밤 9시부터 2시간 동안 폭스뉴스와 페이스북 주최로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가 열렸다.


역대 최대 규모인 17명이 뛰어든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등 참석을 통보 받은 여론조사 상위 10명의 후보가 이날 토론회 '메이저 리그'에 참석했다. 이들은 경제 정책과 이민 대책, 이란 핵 협상 '이슬람 국가'(IS)에 대한 대응 등 다양한 주제로 설전을 펼쳤다.

'막말'과 '기행'으로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려온 트럼프가 경쟁자들의 공격에도 거침없는 발언으로 맞서며 집중 조명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무대의 정중앙에 선 트럼프는 토론이 시작되자 마자 "공화당 경선에서 패할 경우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독립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맹세할 수 있습니까"라는 진행자 질문에 "지금 약속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나는 이기고 싶다. 아니 반드시 이길 것이다. 공화당 지명자로 출마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고 손을 든 유일한 후보로 미 언론들은 이를 트럼프가 경선 패배시 제3당 또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경쟁자인 랜드 폴 의원이 "그간 정치인을 매수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하자 트럼프는 "당신한테도 많은 돈을 주지 않았느냐"고 폭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거침없이 비판하며 오바마 대통령을 '멍청한 미국의 지도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이번 토론회에 대해 "불꽃튀는 공방이 벌어졌지만 트럼프는 물러서지 않았다"고 평했다. CNN은 "이날 토론회는 트럼프에게 중대한 순간이 됐으며 이를 계기로 존재가 더욱 부각됐다"면서 "그의 폭발적인 토론은 오히아오주에 굉음을 울렸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거침없는 질주에 트럼프 양 옆에 섰던 2∼3위 주자 젭 부시와 스콧 워커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앞서 오후 5시부터 80분간 여론조사 하위 7명으로 진행된 '마이너 리그'에서는 유일한 여성 후보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의 선전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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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리나는 기업인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려 미국의 비즈니스 리더십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이끌어냈다. WP 등 미 언론은 피오리나가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유창한 언변으로 가장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피오리나를 비롯해 7명의 후보자들은 공화당에서 가장 잘 나가는 트럼프와 민주당 유력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편 공화당 후보자들의 두 번째 TV 토론회는 다음달 16일, CNN 주최로 캘리포니아에서 열린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독주하고 있는 민주당은 10월부터 6회에 걸쳐 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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