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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이]아낌없이 주는 나무, 공익적 가치 109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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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생산, 대기정화, 수원함양 등 무형가치도 의미 있어…성장 빠른 나무 중심의 ‘식재’, 문제점도 있어

[아시아경제 정일웅 기자] ‘소년 앞에 한 그루 나무가 서 있다. 나무는 그늘을 만들어 어린 소년이 더위를 피할 수 있게 하고 나뭇가지에 그네를 매달아 친구들과 놀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소년이 성장해 청년이 됐을 때는 나무에 열린 열매로 생계를 꾸릴 수 있게 도왔고 장년이 됐을 때는 나무기둥을 희생해 배를 만들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년이 노년을 맞았을 때 나무는 나이테가 드러난 그루터기로 쉬어갈 자리를 마련했다.’

미국 아동작가로 이름을 얻은 쉘 실버스타인의 대표작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줄거리다. 이 책은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하는 유·무형적 가치를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하고 경험하게 한다. 더불어 우리가 자연을 아끼고 보존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숲(산림)의 가치는 자연의 일부로서 보존돼야 할 무형적 가치와 자원으로 활용될 유형적 가치로 나뉜다. 전자는 숲을 통해 도시인들이 누릴 수 있는 휴식공간과 공기정화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후자는 목재의 제공과 댐 건설의 효과 등 구체적인 유형의 가치를 의미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0년 숲을 통해 얻은 ‘공익적 기능의 가치’는 109조원에 이른다. 산림·수자원·어자원·신선한 공기 등 산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공익적 기능의 경제적 가치를 수치화했을 때 그런 결과로 나타난다. 이를 국민 1인당 혜택으로 환산하면 216만원에 이른다.

숲 가꾸기 사업에 열중할수록 유무형의 가치는 급격하게 증대된다. 산림청 집계 기준으로 볼 때 1990년 23조 3700억원 수준이던 ‘공익적 기능의 가치’는 2010년 109조 70억원으로 5배 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2010년 기준 국내총생산액(GDP) 1265조 3080억원의 9% 수준에 이르는 수치다. 109조원의 공익적 가치를 세분화해보면 ▲이산화탄소 흡수와 산소생산 및 대기정화(22조 627억여원) ▲수원함양(20조 2100억여원) ▲산림조망(15조 1709억여원) ▲산림휴양(14조 6067억여원) ▲토사유출방지(14조 3358억여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의 숲은 공익적 가치로는 엄청난 수준이지만, 유형적인 가치인 ‘목재 활용’ 측면에서는 선진국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한국의 원목 생산량(부피)은 615만 4000㎥으로 최대 원목 생산국인 미국(3억6116만6000㎥)과 비교할 때 1.8%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의 원목 생산량이 일본의 1855만9000㎥보다 적은 것은 물론이고 북한(754만700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산림의 67%는 40년생 이하라는 점에서 원목 생산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나무를 단순히 많이 심는 것은 과거의 인식이고 이제는 장기적 관점에서 유무형의 경제적 가치도 고려하는 ‘식재(植栽)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한국의 산림률이 최근 20~30여년 만에 급격히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있었다”면서 “성장이 빠른 나무를 중심으로 식재를 하다보니 중장기적인 경제적 효율성 문제를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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