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전경(제공=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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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모든 자동차가 우리 배터리로 달리는 그날까지..휘발유를 대체하는 그 순간까지 SK배터리 팀은 계속 달립니다."


29일 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 전기차배터리공장에 들어서자, 셀(Cell) 공장 3층 벽 한 면에 최태원 회장이 친필로 쓴 문구가 눈을 사로잡았다. 2011년 대전 연구소를 찾았을 때 직원 수십명의 명함을 이어붙인 액자 위에다 한 글자 한 글자 공들여 적은은 글귀다. "SK배터리 팀은 계속 달립니다. 나도 같이 달리겠습니다."라는 대목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최 회장의 기대감과 애정이 묻어났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2배 규모로 증설하고 본격 상업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매출을 전년대비 3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현재 공장 가동률은 100%로 24시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 회장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꿈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소재인 LiBS(리튬이온전지 분리막)를 세계 3번째로 상업 화에 성공하며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국내외 수주를 통해 사업을 이어갔지만 경쟁사에 비해 규모가 큰 것은 아니었다. 다시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한 것은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가 올 초 취임하면서부터다. 정 대표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SK는 적은 인력과 사업규모로도 꾸준한 수주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배터리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포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장 서산 전기차배터리 공장 증설로 이어졌다. 정 대표 가 취임한 이후 실시한 첫 번째 사업이었다.

배터리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쉬웠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존 파트너사들의 전기차 수주물량이 2배씩 늘어 '현재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늘릴 수 없다'고 일방적 통보를 내릴 수도 없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37년만의 적자를 기록하는 어려운 경영 여건 아래서도 과감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과 자사 배터리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깔려 있었다"며 "1,2호기 증설을 끝내 충분히 공급물량 조달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증설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 공장은 기존 연산 1만 5000대 분량(300MWh)에서 3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 가능한 수준(700MWh)의 설비를 확보하게 됐다. 기존 대 전 GT(Global Technology) 내 100MWh를 포함하면 총 800MWh 규모에 달한다. 이를 통해 최근 증가하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EV200, ES210 등의 수급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배터리는 국내 보급 전기차 1위인 기아차 레이EV(1056대)와 쏘울EV(385대) 등에 탑재돼있어, 국내 보급 전기차 2703대 중 절반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전기차 배터리 사업 관련해 세 가지 전략에 따라 운영할 방침이다. 먼저 순수 전기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자동차(HEV)의 성장률은 15%로 보고있지만,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는 48%, 순수 전기차(BEV)는 36% 등으로 시장 성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양보다는 질에 초점 을 맞춰 운영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 고객 위주로 내실있는 사업 운영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결국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고용량, 고에 너지밀도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어, 이에 적합한 셀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2018년부터는 유의미한 프로젝트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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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30% 이상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전기차에 주목, 2017년까지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1월 베이징전공 , 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Beijing BESK Technology)’를 설립, APEC 행사 차량으로 선정된 베이징자동차의 ES210과 베이징시 택시 및 일반 판 매용 차량으로 활용중인 EV200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의 한 자동차 업체에 하이브리드 버스용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는 등 중국 내 수주 확대에 적극 나 서고 있다. 이번 서산 공장 증설로 공급량이 증가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올해 전년대비 3배 이상의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김홍대 B&I 총괄은 "올 한해는 현대기아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등에 총 2만 여대 분량의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SK는 운영효율을 극대화하여 기존 파트너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차별화한 기술력과 성능으로 국내외 배터리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2배 규모로 증설하고 본격 상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SK이노베이션이 업무용으로 도입한 쏘울 전기차.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2배 규모로 증설하고 본격 상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SK이노베이션이 업무용으로 도입한 쏘울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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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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